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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4.05 15:40 수정 : 2006.04.05 16:15

열린우리당의 서울시장 후보로 나설 강금실 전 법무장관이 5일 자택에서 시청역까지 지하철로 이동한 뒤 당관계자들과 함께 출마선언 장소인 정동극장으로 걸어가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서울시장 출마 공식 선언
내일 입당.."경계허물기로 서울 바꿀 것"
"행정수도 이전 시민 불안 정부 잘못"


강금실(康錦實) 전 법무장관이 5일 오후 "미력한 개인이지만 역사와 사회에 나를 기꺼이 던져 더 좋은 사회를 만드는데 조금이라도 기여하고자 한다"며 서울시장 후보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강 전 장관은 이날 서울 정동극장에서 가진 출마선언 기자회견에서 "우리 사회곳곳에서 서로의 이해와 소통을 가로막는 모든 경계를 허물겠다"며 `경계 허물기'를 화두로 제시했다.

그는 특히 "시민들의 입장에서 고민하고 소외되고 삶에 지쳐 의욕을 잃은 수많은 가슴 아픈 이웃들에게 빛을 전하는 시장의 되겠다"며 자신을 `빛의 전사'로 명명했다.

강 전 장관은 또 "오늘 우리 정치문화의 근본이 심각하게 훼손되어 있다"며 "진실을 왜곡하고 상대를 해치며 국민들께 깊은 상처만 주는 `정치적인 정치'를 바꾸기 위해 `진정성', `시민주체성', `포용성'을 바탕으로 새롭고 어렵고도 아름다운 창조적 실험에 도전하겠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높은 지지율을 `거품'으로 폄하하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강 전 장관은 "서울시민들에 대한 모독이라고 생각한다"며 "여당의 지지도가 낮은데 여당 후보에 대한 지지가 높고, 야당 지지도가 높은데 야당 후보 지지가 낮은 것은 지금의 여야 구도에 대한 거부감의 표현이며 기존의 우리당에 실망했던 분들의 희망의 표시로 보아야 한다"고 반박했다.

그는 행정수도 이전과 관련해서는 "이전키로 한 행정부처가 5개 부처이고, 청와대.국무총리실.국회.대법원이 그대로 있어 수도 이전으로 볼 수 없다"면서 "이것이 서울시민들께 설득력있게 전달되지 못하고 불안을 끼친 것은 정부의 잘못이 있다"고 지적했다.


강 전 장관은 6일 오전 열린우리당 영등포 당사에서 입당식을 갖고 정동영(鄭東泳) 의장 등 지도부에 정치권에 대한 일반국민의 목소리를 전하면서 본격적으로 서울시장 예비후보로서의 행보에 나설 예정이다.

이어 강 전 장관은 7일에는 청계천을 방문해 청계천 복원현장과 전태일 거리 등을 둘러본 뒤 한나라당 소속인 이명박(李明博) 시장의 업적을 승계하되, 부족한 점은 보완해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고일환 기자 koman@yna.co.kr (서울=연합뉴스)

강금실, 서울시장 출마 일문일답

강금실(康錦實) 전 법무장관은 5일 열린우리당의 서울시장 후보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새로운 길찾기의 대열에 기꺼이 동참해 제게 주어진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강 전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정동극장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경제적.사회적.지역적.문화적 차이를 막론하고 서로의 이해와 소통을 가로막는 모든 경계를 허물었으면 한다"며 "이 경계허물기야 말로 더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한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이명박(李明博) 서울시장의 시정을 평가해달라.

▲시정에는 연속성이 중요한 만큼 원칙적으로 업무연속성을 이어가면서 제가 고칠 부분은 고치겠다. 모레 청계천을 방문해서 구체적으로 말하겠다.

--당내 경선에 대한 입장은.

▲후보들이 있다면 당연히 경선을 거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의의 경쟁을 통해 열린우리당 후보로서 본선에서 시민에게 보여줄 공약을 다듬어가고 볼륨을 풍요롭게 할 수 있다면 더 좋겠다.

--인기가 거품이라는 비판이 있다.

▲시민에 대한 모독이다. 여당의 당 지지도는 낮은데 여당 후보인 저는 왜 지지도가 높은가, 야당의 지지도가 높은데 왜 야당 후보 지지율이 낮은가를 분석해야 한다. 지금의 여야 구도에 대한 거부감의 표현이다. 우리당에 기댔으나 실망한 분들이 아직 절망할 일은 아니라는 거부감과 희망의 표시다. 그것이 개인 강금실에 대한 인기는 아니라고 본다.

--강남북 경계를 무너뜨리자고 했는데 그게 강남을 더 차별화하는 것 아닌가.

▲강남북 문제는 문화적.심리적 요인으로 인해 갈등이 더 깊어졌다. 한강은 풍요의 상징인데 강남북을 가르는 것으로 표현하는 자체가 마음을 갈라놓고 있다. 강북을 발전시키고 강남도 잘 보존하면서 아름다운 부촌으로 가꿔나가는 쪽으로 정책 방향을 잡으려고 한다.

--출마를 아름다운 실험이라고 표현했는데.

▲사람다운 사회를 만들고 문제를 대화와 평화로 해결하길 바라는 제 순수한 마음이 우리 정치상황을 끌고 갈 수 있을지 어려운 작업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실험이라고 했다. 시민이 나서서 문화를 바꾸고 시정 살림도 산다는 의지가 있다면 가능하다고 본다. 앞으로 두 달을 지켜봐야죠. 주저앉으면 더 실망할 수도 있어서 처음에는 위험이라는 표현도 썼다.

--우리당에 대한 생각은.

▲내일 입당할 때 언급하겠다.

--행정중심 복합도시 건설로 인한 부처 등 이전문제는 어떻게 접근할 생각인가.

▲첫번째로 관심을 기울일 부분이다. 행정.입법.사법부를 옮기지 않는 한 수도이전이라고 볼 수 없다. 다만 시민께 설득력있게 전달되지 못한 것은 정부의 잘못이다. 2010년 이후 서울의 모습을 다룰 협의기구를 만들어 공간을 시민에게 돌려주는 방안, 시민의 의견을 받는 시민참여기관 설치 등 방안을 생각해 보겠다.

--시민참여를 어떻게 제도적으로 보장할 생각인가.

▲선거과정에서 정책을 제안한 뒤 시민의 의견을 받아 고치기도 하고 동의도 구하고 새로운 의견도 듣는 방식의 정책공약 결정과정을 거치려고 한다.

저는 엘리트로 컸고 이번에 많이 반성했다. 회사가 제공하는 차를 타고 다니고 했는데 시민과 걷고 의견을 모아내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본다. 한 사람 엘리트보다 수많은 시민 대중의 지혜가 시대를 이끌어나가는 원동력이다.

류지복 기자 jbryoo@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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