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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4.06 14:42 수정 : 2006.04.06 16:47

강금실 전 장관이 6일 오전 영등포 열린우리당 당사에서 입당식을 갖고 인터넷으로 당원 접수를 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입당식도 보라빛…지도부 `힘싣기'

강금실(康錦實) 전법무장관을 `당원'으로 맞이한 6일 열린우리당은 전례없는 환영의 열기를 띠었다.

삼고초려 끝에 영입한 `귀하신 몸'이라는 점을 입증이라도 하듯, 강 전장관은 당 지도부와 당직자들의 쏟아지는 찬사와 박수 속에서 `화려한 입성'을 했다.

이날 오전 영등포당사에서 열린 강 전장관의 입당식은 전날의 서울시장 후보 출정식에 버금갈 정도로 대대적이었다는 평이 나왔다.

최고위원단과 핵심당직자들이 총출동한 입당식은 꽃다발 증정, 정동영(鄭東泳) 의장과 김한길 원내대표의 환영사, 강 전장관의 인사말, 선물 증정식 순으로 진행됐다.

입당식은 강 전장관이 선거전략상의 고유색상으로 내건 `보라색 코드'로 철저히 통일됐다. 입당식이 열린 회의실 중앙에 놓인 원탁테이블은 보라색 테이블 보와 노란색 개나리로 치장됐고, 정 의장과 김혁규(金爀珪) 최고위원은 아예 보라색 넥타이를 맸다.

회의실에 들어선 `주인공' 강 전장관은 흰색 마의와 아이보리색 치마 차림으로 만면에 웃음을 띤 모습이었다.

강 전장관이 입장하자 당 지도부와 의원들은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강 전장관에 대한 덕담과 찬사를 쏟아냈다. 유인태(柳寅泰) 의원은 "일개 당원이 입당하는데, 이렇게 많은 사람이 오냐"는 농담을 던지며 강 전장관의 `위상'을 추켜세웠다.

입당식이 시작되자 가장 먼저 강 전장관의 당내 경선 상대인 이계안(李啓安) 의원은 보라색과 흰색이 섞인 꽃다발을 전달, 눈길을 끌었다. 이 의원은 꽃다발을 건네면서 "신뢰와 희망이라는 꽃말을 썼다"고 소개했다.


이어 정 의장은 환영사에서 강 전장관이 보유한 `최초' 기록을 일일이 열거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정 의장은 "강 전장관은 사상최초의 여성 형사단독판사, 최초 여성 법무법인 대표, 최초 민변 여성 부회장, 최초 여성 법무장관, 최초의 서울시장 예비후보"라고 말했다.

정 의장은 그러면서 한나라당 소속 이명박(李明博) 서울시장을 겨냥, "지금까지 과거의 시장이 주6일제에 맞는 시장, 토목사업을 잘하는 시장이었다면 강 전장관은 주5일제에 맞는 후보, 문화시대에 맞는 후보"라고 강조, 당직자들 사이에서 박수가 터져나왔다.

김한길 원내대표는 "식목일에 강 전장관이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서울시민의 마음에 희망의 나무를 심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강 전장관과 당이 함께 그 나무에 물을 주고 제대로 가꾸고 뿌리내리게 해서 결과적으로 큰 수확이 있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입당원서를 작성한 강 전장관은 전날 출마 기자회견에 이어 `보랏빛 혁명'을 거듭 강조했다.

강 전장관은 "이제 전세계의 흐름은 블루오션에서 퍼플오션"이라며 "지금의 현실과 같은 이른바 `외치는 정치'는 `살림의 정치'로 패러다임이 이동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전장관은 그러면서 우리당에 대한 `쓴소리'도 던졌다. 강 전장관은 "우리당이 진지하게 정치개혁을 말했지만 근본적으로는 기존의 정치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심지어 답습하고 심화했다"며 "우리당이 생각하는 개혁과제를 제시하고 풀어나가는 순서와 추진방법이 국민의 공감을 얻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강 전장관은 당원인 옥전 진말숙 화가로부터 `必勝(필승)'이라는 휘호가 쓰여진 그림과 부채를 전달받았다. 강 전장관은 옆에 서있던 정 의장에게 부채질을 해주며 가벼운 웃음을 지어보이기도 했다.

강 전장관은 이날 입당식 직후 출입기자들과 오찬을 갖고 서울시정에 대한 구상과 향후 활동계획에 관해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다. 정 의장과 강 전장관이 나란히 함께 앉은 이날 오찬간담회에서는 기자들의 질문이 강 전장관에게만 쏠리는 바람에 정의장이 상대적으로 `소외'된 듯한 분위기를 보였다.

한편 강 전장관은 입당식에 앞서 명동성당을 방문, 정진석(鄭鎭奭) 추기경을 예방, "우리 사회가 불필요하게 분열하고 있어, 경계를 허물고 하나가 되자는 이야기를 했다"며 출마인사를 했다.

이에 대해 정 추기경은 "서로 마음을 열면 대화가 될 수 있다. 화내지 말고 부탁을 하라"고 당부했다. 정 추기경은 또 "우리나라가 문화민족인데 경주만 있는 것처럼 보인다"며 "서울을 최대의 관광지로 만들어 문화민족임을 알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노효동 류지복 기자 rhd@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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