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4.13 15:42
수정 : 2006.04.13 15:42
“생애맞춤형 공약 제시” - “열린 서울 만들기”
서울시장 후보 여론조사에서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는 열린우리당 예비후보 강금실(康錦實) 전 법무부장관과 한나라당 예비후보 오세훈(吳世勳) 전 의원의 공약대결이 본격화됐다.
강 전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육아지원과 시민안전 분야에 대한 정책구상을 발표했고, 오 전 의원은 행정 시스템 개선 및 주민 쉼터 확충을 골자로 한 `열린 서울 만들기' 구상을 공개했다.
서울시장 예비후보들 가운데 정책공약을 제시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미지'만으로도 여론조사 선두권을 형성했던 두 후보가 나란히 정책 경쟁에 뛰어든 셈이다.
이날 육아와 시민안전 분야에 대해서만 구상을 밝힌 강 전 장관은 조만간 부동산, 교육, 강남.북균형발전 등 타 분야의 구상도 공개하는 등 정책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강 전 장관은 "시민이 서울에 태어나 나이가 드는 과정에서 시장이 해야 할 역할을 단계별로 제시하는 `생애맞춤형 공약'을 발표할 것"이라며 향후 교육과 노인복지 등의 정책구상이 뒤따를 것임을 예고했다.
강 전 장관은 이날 발표한 육아.안전분야 정책은 각분야 시민 13명이 참여한 `정책자문을 위한 시민위원회 준비위'의 논의를 통해 마련됐다는 사실을 강조한 뒤 "앞으로 시민과 함께 공약을 만들고, 공약을 진화시키겠다"고 말했다.
오세훈 전 의원이 발표한 `열린 서울 만들기' 구상은 지난 11일 `강북 상권 부활 프로젝트'에 이은 제2탄으로, 내주초 `희망의 서울만들기' 구상을 추가로 발표해 정책 공약을 완결한다는 방침이다.
오 전 의원측은 "국가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서울시정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해왔기 때문에 정책에서도 자신이 있다"며 "정책으로 승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두 예비후보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권 최대 이슈로 부각된 한나라당의 공천비리 의혹사건에 대해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강 전 장관은 보라색과 하얀색을 자신의 상징색으로 내걸었다는 사실을 상기시킨 뒤 "사람들은 보라색에만 관심을 갖고 있는 것 같은데, 하얀색은 깨끗하고 투명한 선거를 치르자는 것"이라며 "깨끗하고 투명한 선거는 기본원칙"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당에 입당한 뒤 우리당 의원들이 가난할 정도로 깨끗하고 정직한 분이라는 데 감명받았다"며 "그런 부분을 의심받는 것은 기초가 안된 것"이라고 한나라당을 겨냥했다.
그러나 오 전 의원은 공천비리 의혹사건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참으로 드릴 말씀이 없다"며 "역대 어느 정당에서도 공천 과정의 비리 소지부분에 대해 스스로 밝혀 수사의뢰한 사례는 없는 만큼 부패.비리에 대한 당의 단호한 의지는 평가해줬으면 좋겠다"고만 말했다.
고일환 기자
koman@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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