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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의 맹형규, 오세훈, 홍준표 서울시장 예비후보(왼쪽부터)가 23일 서울 염창동 당사에서 각각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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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율 40%’ 여부에 울고 웃는다
25일 열리는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을 코앞에 두고, 홍준표·오세훈·맹형규 후보(기호 순)가 막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세 사람은 23일 서울 염창동 당사에서 잇따라 기자회견을 한 뒤, 서울 각 지역을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 막판 기싸움=세 후보는 이날 ‘맞장 뜰 후보’(홍준표), ‘준비된 후보’(맹형규), ‘본선에서 이길 후보’(오세훈)라며, 자신을 부각시켰다. 홍 후보는 “나는 당이 어려울 때 ‘저격수’와 ‘폭로수’ 역할을 마다지 않았다”며 “노무현 정권의 서울 파괴 공작에 맞장을 떠 이길 수 있는 후보를 선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맹 후보는 “지난 2002년 대선 패배 이후 3년 동안 서울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준비해왔다”며 “3년 동안 준비해온 후보와 2~3주만에 급조된 후보는 분명히 차원이 다르다는 사실이 정책토론을 통해 밝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맞서 오 후보는 “나같은 중도보수 성향의 인물이 서울시장 후보가 돼야 노 정권과 한나라당 사이에서 망설이는 분들의 지지를 얻을 수 있고, 내년 대선에서도 승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후보들은 이명박 시장의 ‘표심’을 놓고도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였다. 홍 후보는 “(이명박 시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정두언 의원이 오늘 함께 나와서 확실한 입장 표명을 하려고 했는데 맹 후보 쪽의 방해로 나오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맹 후보는 “이 시장은 나와의 전화통화에서 ‘어느 후보가 나가도 한나라당이 승리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엄정 중립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고 차단막을 치고, 홍 의원의 ‘방해’ 주장에 대해서는 “사실 무근”이라고 해명했다. ‘누가 투표하느냐’가 관건=한나라당의 서울시장 후보는 △대의원 투표 20% △당원 투표 30% △시민선거인단 투표 30% △일반 여론조사 20%로 결정되는데, 당 안팎에선 상대적으로 참여율이 높은 대의원·당원의 표심에 당락이 달렸다고 보고 있다. 또 투표율이 높을수록 대중성이 강한 오 후보가, 투표율이 낮을수록 조직력이 강한 홍 후보와 맹 후보가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홍 후보와 맹 후보는 경선일이 평일인 점 등을 들어, 조직화된 열성 당원 위주로 40% 정도의 투표율을 예측하고 있다. 맹 후보 쪽은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 다수의 지지를 확보하고 있다”고 강조했고, 홍 후보는 “밑바닥 대의원들의 정서는 나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조직력보다는 여론이 무기인 오 후보는 “투표율이 40% 밑으로 내려가면 힘들다고 본다”며 “나에 대한 지지가 상대적으로 높은 자영업자 등이 열의를 가지고 투표에 참석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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