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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4.25 16:20 수정 : 2006.04.25 16:20

김한길 원내대표 발표에 의장실 ‘당혹’
차기 의장직 놓고 미묘한 갈등 기류

김원기(金元基) 국회의장이 17대 후반기 의장직을 맡을 생각이 없음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김한길 원내대표가 입장을 대신 발표했다. 김 원내대표는 25일 국회 기자실에서 공식 브리핑을 통해 "최근 당내 의장 후보 추천과 관련한 논의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김 의장을 만났다"면서 "김 의장께서는 현재 열린우리당 소속 의원도 아니기 때문에 (당내 소속 의원을 대상으로 하는 교황선출 방식 후보 선정의) 대상도 아닐 뿐 아니라 후반기 의장과 관련해 다른 생각이 없다는 말씀을 분명히 하셨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후반기 의장후보가 누가 될 것인가를 결정짓는 과정에 김 의장님은 대상이 아니고 관계도 없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 드린다"고 재차 강조했다.

당내에서는 그동안 차기 의장 후보군으로 김 의장의 연임 가능성을 열어 놓고있었다. 김 의장이 명백하게 재도전 의사가 없음을 밝히지 않아왔기 때문이다.

현재 차기 의장 후보군에 올라있는 김덕규(金德圭) 국회 부의장과 임채정(林采正)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장측에서도 "의장의 속내가 뭐냐"며 궁금해 했다.

그래서 김 원내대표가 이른바 `총대'를 멘 것이라는 얘기도 나왔다. 김 원내대표는 지난주 김 의장과 두차례 만났고, 이날 아침에도 면담을 가졌다. 그리고 국회 브리핑룸에 선 것이다.

그러나 이날 김 원내대표의 브리핑에 대해 김 의장측은 `당혹스럽고 난처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의 브리핑이 김 의장의 요청에 의한 것이 아니라는 얘기다.

김기만 공보수석은 "의장님은 오래 전부터 후반기 의장에 대한 개인적 욕심을 갖고 있지 않았다"면서 "다만 당내 단합과 야당과의 관계, 보다 원활한 국회운영을 위해 다수의 의원들이 추대한다면 한번 더 봉사할 수도 있다는 정도의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조금 더 명예롭게 마무리하려고 했는데..."라고 여운을 남겼다.

실제로 김 의장측은 내달 2일 임시국회 마지막날 국회 본회의에서 실질적인 `고별사'를 하는 계획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지론인 `국회 중심의 정치를 복원시켜야 한다'는 것이 골자라고 의장실측은 귀띔했다.

김 의장측의 한 관계자는 "정치 원로에 대한 체면도 생각해 줘야지, 일방적으로 교통정리하듯 발표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볼멘 소리를 했다. 심지어는 지방선거가 끝난 뒤 의장단 문제를 처리해도 늦지 않은데 왜 서두르는지 모르겠다는 얘기도 나왔다.

친노직계로 분류되는 한 초선 의원은 교황선출 방식에 대해 "김 의장은 국회법 규정에 따라 당적을 버린 것일 뿐 엄연히 정신적으로 우리당 소속이고, 임기가 끝나면 자연히 복당하게 되는데 그런 분을 일방적으로 배제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정윤섭 기자 jamin74@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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