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6.05.27 10:50 수정 : 2006.05.27 10:50

이강철 “정치적 꼼수” 정면 비판

열린우리당 정동영(鄭東泳) 의장이 지방선거전 막판에 꺼내든 `선거후 정계개편론'을 놓고 여권 내부에서 이상기류가 감돌고 있다.

이강철(李康哲) 대통령 정무특보가 27일 개인명의의 성명을 내고 "정계개편이나 합당 등의 `정치적 꼼수'로 국민의 회초리를 피하기보다는 먼저 바지를 걷어 올리며 반성하는 모습을 요구하고 있다"고 정 의장을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선 것.

이 특보는 한걸음 더 나아가 "정계개편이나 합당은 정치권의 필요에 따라 정략적으로 이용되어서는 안된다"고 쓴소리를 했다. 정 의장이 정계개편론의 핵심으로 제시한 `민주개혁세력 대연합론'을 겨냥한 직격 발언인 셈이다.

여권의 양대 축인 당.청의 핵심인사들 사이에 `포스트 5.31'의 정국 그림을 놓고 극명한 시각차를 드러내고 있는 것.

물론 이 특보의 이 같은 입장표명은 영남표심을 겨냥한 `선거용'의 성격을 띠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 의장이 내건 `대연합론'의 핵심 화두인 민주당과의 통합론에 부정적인 `영남정서'를 의식한 발언이라는 해석이다.

그러나 현재 여권 내의 전반적 기류를 들여다보면 두 사람간의 이 같은 시각차는 선거후 여권 내부 갈등과 분열의 전주곡으로 해석될 소지가 다분하다는게 당 주변의 반응이다.

지방선거에 참패하면 정 의장을 위시한 당의 핵심세력이 `대연합론'을 꺼내들고 위기돌파를 시도할 가능성이 높고, 이 과정에서 대연합론에 거부반응을 보이고 있는 친노(親盧)세력의 이탈현상이 가시화될 것이라는 정계의 분석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친노세력의 움직임은 사실상 `노심'(盧心.노무현 대통령의 마음)에 좌우된다는 점에서 대연합론을 둘러싼 갈등은 친노-반노(反盧)세력간의 전면적 대립양상으로 발전할 것이라는 관측까지 등장하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친노진영의 입장을 대변하는 이 특보의 이날 성명발표는 선거후 불거질 대연합론 논란을 미리 앞당겨놓은 셈이어서, 이미 여권내 갈등과 대립이 시작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미 여당 내에서는 갈등의 전조가 나타나고 있다. 당내 2인자 격인 김근태(金槿泰) 최고위원은 25일 기자들과 만나 "지금 선거이후의 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국민의 평가와 결단을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임종석(任鍾晳) 의원은 "지금 그런 얘기를 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선거일을 나흘이나 앞두고 있지만 여권은 이미 선거후 `빅뱅'의 물결 속으로 급속히 빨려들어가는 분위기이다.

노효동 기자 rhd@yna.co.kr (서울=연합뉴스)

광고

관련정보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