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기자들과 점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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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서 열린 출입기자 간담회에 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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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10일 뵙고 또 보는데 오래 된 것 같다. 퇴임 앞두고 여러분 만나는 것이고, 대표로서 마지막인 것 같다. 처음 당대표 되서 당이 거의 없어질 뻔한 시기에 대표를 맡아서 나름대로 평소 생각을 정치에서 실천해보자는 일념으로 지내왔는데, 벌써 2년 3개월이다. 그동안 당 출입하며 수고해준 언론인 노고에 감사한다. 크게 웃지 못해도 이해해달라. 미소도 오래하면 부담된다.
병원에 있다보니, 평소에는 당연하게 생각되던 것이 그러나 상황 바뀌면 보통 일이 아닌 경우 있다. 크게 웃는 것 감사할 일이라고 생각한 적 있느냐?
병원 있을 때 회복되면서 영자신문을 본 것이 있다. 추수감사절에 감사할 일에 대한 얘기가 있었다. 옷이 낀다고 느끼면 감사하라, 그만큼 충분히 먹을 것 있다는 것이니까. 친구 가고 설거지하고 정리할 것 많으면 감사하라, 그렇게 친구에 둘러싸여 있다는 거니까. 창문 고치고 잔디 깎을 일 감사하라, 집 있다는 거니까. 세금을 내야 할 때 감사하라, 직업 있다는 거니까, 우리나라는 세금폭탄 때문에 다를 수 있지만. 교회에서 음치가 큰소리로 노래하는 것 감사하라, 들을 수 있다는 얘기니까. 난방비 많이 낸 것 감사하라, 따뜻이 지냈다는 것이니까. 아침 자명종 울리면 감사하라. 살아있다는 것이니까. 그런 얘기였다.
-수술 다시 하나?
=6개월 뒤 상황 봐서.
-옛날처럼 (식사)할 수 있나?
=고기를 조그맣게 썰어서 먹는다. 어제부터 외식했다. 애기 다 됐다. 입을 크게 못벌리니까.
-대표로 아쉬운 일, 기억에 남은 일은?
=2004년 4·15 총선 때 당 절체절명의 위기 때 총선 치르면서 121석 국민이 줬다는 것. 그 후 지지율 올린 것에 작은 보람 느낀다. 어떤 사람은 40% 지지율 갖고 떨어지면 어떡하나 하고 걱정한다. 그래서 지지율 떨어질까 걱정할 일 아니다. 더 열심히 해서 50~60% 얻도록 노력할 일이다. 아쉬운 점은 국민과 약속을 중요히 생각하는데, 우리는 정책 대안도 내고, 여당이 국민연금 하면 우리는 기초연금 내놓고 대안 냈지만, 역시 소수당이고, 집권하고 있는 것도 아니어서 언론도 관심을 안보였다. 야당이란 한계 때문에 국민에 약속실천 백서를 냈는데, 40%밖에 못지켰다. 60%는 그 한계 때문에 못 이뤄 아쉽다.
-병원에서 무슨 생각했나?
=피습당하고 응급실에 누워 있을 때는 선거 초반인데 어떻게 수습하나가 가장 걱정이었다. 차질없이 치러달라고 얘기했고, 병실에서는 치료받고 통증 심하고 해서 환자가 무슨 생각했겠느냐, 치료 열심히 받으면서 보냈다.
-6월 16일 사임하면 행보는?
=일단은 쉬어야 겠다. 몸 더 추스르고, 당대표직 수행하면서 모든 것 포기하며 살았다. 나중에 시간되면 하겠다고 생각했다. 당대표 일 중심으로 생활해 쌓아놓은 그런 일 정리하며 보낼 생각이다.
-전당대회 논란이 있다?
=왜 이 시점에 얘기하는지 모르겠다. 바람직하지 않다. 혁신안도 9달 걸려 전국 돌며, 당원과 국민에 설명하고 토론하면서 만든 것이다. 통과된 지 7달이고, 그에 따라 분권 공천도 하고 전당대회도 하는 것이다. 제대로 해보지 않고 또 손대는, 원칙을 지키지 않는 것이다. 정치권은 특히 국민과 약속 지켜야 한다. 국민에 지지 받아 선거 끝냈으면 민생에 관심 보여야 한다. 그런데 선출시기 등 얘기하면 국민 어찌 생각하겠나. 바람직하지 않다. 또 대선 후보는 충분히 검증을 거쳐야 한다. 나라 위해서도 그렇고 또 국민 속이는 것 등 여야 후보 공히 국민 검증을 거쳐야 한다.
-박 대표가 대표 때 당원협의회장 임명해서 전당대회 대표에 유리한 것 아닌가?
=혁신안 내가 만든 것 아니다. 당 대표 견제용이라는 말도 있었다. 당원들, 전국을 돌며 토론을 거쳐 의총·연찬회 거치며 결정한 것이다. 대표 생각이 이렇다 저렇다 한 것 없다. 다 받아들였다.
-전당대회 늦추자는 것은?
=최고위원회서 얘기 됐다. 1만명 들어가는 장소가 구하기 어렵다. 또 7월19일 임기가 끝나기 때문에 지도부 공백도 있을 수 있다.
-후임 대표는? 3원칙도 얘기한 적 있는데.
=저번 애기한 3원칙 굉장히 중요하다. 당 정체성과 노선 지켜야 하고, 또 당 개혁을 추진 지속하고 대선관리 공정히 해야 한다. 저는 지끔까지 그렇듯, 선출 당대표로서 해온 대로, 중립을 지킬 생각이다.
-마음에 두는 후보는?
=있겠지만, 얘기 안할 거니까 있으나마나 아니냐?
-선거 기억나는 일? 아쉬운 일은?
=입원하는 바람에 후보와 같이 못한 곳이 아쉽다. 그래도 많은 지지 받은 곳 있어 무거운 책임 느낀다.
-대전 선거는? 염홍철 후보에 대한 감정 때문인가? 대전이 그토록 귀했나?
=여러 번 가기로 약속했는데, 다쳐서 가보지 못했다. 그래서 퇴원하자마자 간 것이다.
-당원, 대권 분리 수정요구는?
=그 부분도 혁신안 통과 과정에서 다 나온 얘기다. 그래서 정해진 것. 원칙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관리형 대표를 대선 경선 때까지만 하자는 얘기도?
=일단 7개월 밖에 안된 당헌이다. 대표 되서 바꾸자 해서 다 받아들였다. 룰을 만들었으면 지켜나가야. 그래서 뿌리내리면 누구도 마음대로 못할 것이다. 그래서 문화로 정착될 것이다.
-피습 당시는?
=갈라진 것 느껴지고 상처 크다고 느끼고 압박 지혈하면서 병원까지 갔다. 그때 지혈 잘 못했으면 큰일 날 뻔하다는 얘기 들었다.
-희망연대, 고건 움직이는데?
=고건이 연대 발족해서 신당 창당으로 가는 것은 그것도 그분 선택이다. 당의 대응은, 대표하면서 그동안 대연정이나 신당창당 있었지만, 중요한 것은 우리당이 지금 어떻게 하느냐를 지키는 게 중요하다. 야당은 뭐 하기 어렵다. 우리는 벤치에 앉아 있다. 필드에서 뛰어야 평가를 받고하는데, 집권당도 아니고 다수당도 아니고, 법 통과 안되는 것도 많다. 그래서 우리는 깨끗한 정당이고, 자정노력을 해서, 또 약속 지키려는 모습 보이고, 국정 발목 잡고 하지 않고 국익 협조할 것은 하고 그런 야당 역할, 정치 문화를 바꾸는 역할을 하고. 정책으로 싸우는 것이 필드에서 뛰지는 않지만, 저당이 집권하면 이렇게 되겠구나 하는 노력해야. 그래서 국민 지지 받는 것이다. 정치 공학적으로 이렇게 수 부리고 통하는 시대 아니다. 전략은 있지만 잔가지다. 나무로 보면 몸통은 그렇게 유지해야 대선까지 지지받는다고 생각한다.
-지방선거 분석은? 한나라의 52% 지지를 전체 유권자로 보면 37%인데, 그러면 중도가 여전히 중요?
=한나라당이 지역당이니 부패당이니 여러 얘기가 들렸다. 또 젊은 층에 어필못한다는 얘기도. 그러나 유권자 갖고 얘기하면 2, 30대도 전보다 많이 지지하고, 지역별로도 의원이 당선안된 지역에서도 지지보내고, 광역·기초단체장도 차이 많이 나고, 수도권도 그렇다.
내용면도 우리가 더 노력해야겠지만, 한나라당에 등돌린 유권자가 많이 지지했다. 그래서 용기를 갖고 정성들여 노력하면 대선에서 더 지지해줄 것. 거기가 다 중도 아니냐?
-호남 대책은?
=특단의 방법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진실한 마음으로 꾸준히 노력하는 게 중요하다. 이벤트와 특단의 대책으로 될 일 아니다. 더 진실한 마음으로 하는 게 최선이다. 호남 후보한테 얘기 들었는데, 또 직접 호남 갔을 때 따뜻한 유권자 마음 읽었다. 우리후보도 그렇게 느꼈다고 한다. 유세할 때 손도 차버리고 그렇게 하지 않고 같이 2번 손들며 마음 주고받았다. 고무적이라 생각한다. 또 재경 호남인들은 우리당 많이 지지했다. 재경호남인 많은 그런 곳에서 압도적 지지 받았다. 계속 해왔던 대로 꾸준히 노력하겠다. 어떤 당이 호남 위해 노력하느냐할 때 한나라당이라는 말 나올 때까지 열심히 한다.
-선거뒤 조심하고 있는데?
=가장 큰 적은 내부에 있다는 말 있다. 마음의 나태, 안일 등으로 망할 수 있다. 그 싸움이 중요하다. 언행조심, 안주하면 안된다. 자만 나태 안된다. 국민에 자세 낮추고 그런 노력 꾸준히 하는 일에 정신 차려야 한다. 그래야 목표에 차질없이 간다. 안주는 가장 위험하다. 또 한나라 사명 막중하다. 반드시 정권교체 이뤄서 잘못된 일 바로 잡아 선진한국 만들어야. 할일 많다. 과거 재·보선 때도 우리가 더 겸손한 자세로 긴장해 잘해가자고 말했다. 선거 때마다 얘기한 것이다.
-5·18 때도 보니까, <님을 위한 행진곡> 같은 것 안부르던데?
=노래를 모른다. 멜로디만 따라하는 정도다
-알면 부른다?
=(고개만 끄덕 끄덕)
-개인적인 일은 어떤 것?
=쌓인 일 많고, 읽어야 할 것, 못읽은 것 많다. 또 우선 몸 회복 노력할 계획이다. 무리한 게 있다. 체력 추스를 때까지 하기로. 해외방문도 당분간은 회복 뒤나 생각.
-선거캠프?
=건강회복하면서 생각. 그런 일 있으면 말하겠다.
-고건에 대해 ‘한나라당과 비슷’ 했는데?
=지금도 그렇게 생각. 다만 신당창당으로 가니 그분 선택이라는 말씀이다.
-이규택 최고가 “원내대표도 같이 물러나야” 했는데?
=그것도 당에서 논의할 것. 물러나는 대표인데...., 오늘 회의가 거의 마지막이라 생각한다. 회의는 다음주 할 수도 있지만, 정식으로 잡혀있는 것은 없다.
-병원에서 먹는 것은?
=음식을 약으로 생각하며 먹는다. 지금은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죽도 빨대로 먹었다. 그러니까 입맛도 없어지고, 의료진은 먹어야 낫는다고 하더라.
-소장파가 “줄세우기 안된다”고 했는데?
=결과는 당원에 달려 있다.
-병원은?
=매주 갔다가 이제는 더 뜸하게 간다. 몇달 뒤 수술할지 결정하게 된다.
-재보선 때 지원유세 하나?
=그 때가서 보자.
-유세중 기억에 남는 것?
=이번 선거에서는 대전유세, 제주유세가 기억에 남아. 4·15 때는 그런 장면이 많았고, 밤에 갈 때도 많았는데, 시간이 없을 때는 밤에도 유세, 캄캄한데도 그냥 밖에서 잔뜩 기다려서 감격하곤 했다.
-대전에 공들인 이유는? 염이 미웠나, 충청이 중요했나?
=충청은 정말 중요하고, 또 후보 어렵게 하고 있으면 대표로서 당연히 가서 지원해야, 또 대전 시민에도 오겠다고 약속했다. 그래서 걸어나갈 수 있으니 가봐야 한다 생각. 내 입장되면 가야 한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대전 가기로 언제 결정?
=일어나서 걸어다니면 가야 한다고 생각해왔다.
-예상보다 압승?
=그렇다. 생각보다 과분한 지지다.
-옷을 입원 때 옷 그대로 입고 갔는데?
=입고 들어왔으니 걸려 있었고, 유세장으로 또 가야 하니 그 연장선상에서 입었다.
-제주 아쉽나?
=아쉽지만, 국민선택이니까.
-수술대 누웠을 때 무슨 생각 들었나?
=그런 생각 들더라. 아버지 어머니도 그렇게 돌아가셨는데, 이런 일 나니까 생각나더라.
또 여러분에 감사한다. 대표로 있거나 물러나거나 상관없이 처음 정치시작할 때 마음으로 한 것이다. 나라 잘되는 데 필요한 일은 뭐든지 한다. 성원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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