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의 새로운 미래를 지향하는 모임' 발족
한나라당 소장ㆍ중도 개혁파가 내달 전당대회를 앞두고 독자세력화를 통한 지도부 입성이라는 `실험'에 나섰다. 그러나 후보단일화 문제를 놓고 모임간 이해관계가 충돌할 가능성이 적지않아 공동전선 구축과정에 진통이 뒤따를 전망이다. 소장파 모임인 수요모임, 비주류 모임인 발전연, 중도성향의 푸른모임, 초선모임인 초지일관 소속 의원 20여명은 8일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긴급 연석회의를 갖고 한나라당의 변화와 개혁을 위해 전대에서 뜻을 모으기로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이들은 특히 동참의사를 밝힌 원내외 인사 50여명으로 이뤄진 `당의 새로운 미래를 지향하는 모임'(미래모임)을 발족, 일단 전대 때까지 한시기구 형태로 가동한 뒤 활동 여부는 추후에 논의키로 했다. 원외 인사로는 곽영훈(郭英薰.서울 중랑갑) 권영진(權泳臻.서울 노원을) 서장은(徐張恩.서울 동작갑) 원유철(元裕哲. 평택 갑) 당원협의회 위원장과 김경안(金京安) 전북도당위원장 등 9명이 미래모임에 참여할 예정이다.미래모임은 ▲합리적 수권대안정당 지향 ▲미래지향적, 개혁적 지도부 선출 ▲대선후보간 대리전 지양 및 대선후보들의 중립표방 촉구 ▲당내 지역주의 타파 ▲노선, 정책 경쟁 지향 등 5개항의 전대 원칙을 확정했다. 회의에는 수요모임의 원희룡(元喜龍) 남경필(南景弼) 박형준(朴亨埈), 발전연의 심재철(沈在哲) 박계동(朴啓東), 초지일관의 배일도(裵一道), 푸른모임의 임태희(任太熙) 권영세(權寧世) 의원 등이 참석했다. 수요모임 대표인 박형준 의원은 회의 후 브리핑에서 "모임별 대표급 인사 10명으로 이뤄진 간사단을 구성, 오는 12일 첫 회의에서 5대 원칙에 대한 구체적 실천방안을 논의할 것"이라며 "미래모임은 참여와 탈퇴가 자유로운 오픈형 모임으로, 당내 일부 소모임간 무조건적 결합이 아닌, 뜻을 같이 하는 개인들의 연대"라고 밝혔다. 미래모임은 이르면 다음주중 후보군 압축의 윤곽을 잡는다는 계획이나,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전당대회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인사들이어서 후보단일화라는 종착역에 도달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이날 회의에서도 후보간 자율경쟁을 통해 자연스레 후보군이 압축되는 것을 몰라도 처음부터 단일후보 추대에 방점을 두는 것은 맞지 않다는 의견이 일부 나왔다. 이들의 전략적 제휴 자체가 느슨한 연대 성격이어서 통일된 목소리를 낼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발전연만 하더라도 이 모임 소속의 이재오(李在五) 원내대표가 이미 전대 출마 의사를 밝혀 놓고 있는 상태여서 독자후보론에 흔쾌히 동의하기 어려운 측면도 있기 때문이다. 한편 초지일관은 미래모임과 별도로 이날 낮 오찬회동을 열어 토론회 등을 통해 전대 후보별 검증작업을 벌이기로 가닥을 잡았다. 송수경 기자 hanksong@yna.co.kr (서울=연합뉴스)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