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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6.09 20:48 수정 : 2006.06.09 20:48

철저한 계파안배, GT-중진 `힘의 견제'

5.31 지방선거 참패의 후폭풍 속에서 와해된 정동영(鄭東泳) 전 의장 지도체제를 대체할 열린우리당 비상지도부의 `진용'이 진통 을 거듭한 끝에 확정됐다.

내년 초까지 당을 이끌어갈 비상지도체제의 특징은 한마디로 철저한 계파 안배와 힘의 견제로 요약될 수 있다. 김근태(金槿泰) 신임 의장을 구심점으로 한 개혁그룹과 정 전 의장계의 실용그룹, 그리고 친노직계 및 무계파의 중진.재선 그룹이 한 배를 타고 가는 모양새이다.

◇힘의 견제 = `8인 인선위'의 비대위 구성은 당 운영과정에서 과도한 `힘의 쏠림'을 견제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당이 김근태 의장 중심의 `원톱체제'로 굴러가지만 중진.재선그룹이 이를 적절히 견제.제어하는 균형추 역할을 맡도록 한다는 것이다.

물론 힘의 중심은 집행기구인 상임위에 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당헌.당규 개정 등 중요 당무사항의 최종 승인권은 상임위원(7명)과 비상임위원(8명) 전원이 참여하는 `15인 협의체'가 갖는다는 점에서 충분한 견제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당 관계자는 "김근태 체제의 `독주'를 막는 상징적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개혁성향의 김근태 체제를 보완할 `이념적 균형추'로서 온건.중도성향이 강한 중진그룹의 전면 배치가 필요하다는 당내 여론이 크게 작용했다.

특히 당의 급진적 이미지를 상쇄하기 위해 안정감 있는 `얼굴'들을 전면 포진시켜야 한다는 전략적 판단도 깔려있다. 이부영(李富榮) 전 의장은 "당의 행보가 몽골기병식으로 너무 경쾌했다는 비판이 있다"며 "무거워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철저한 계파 안배 = 상임위원과 비상임위원을 포함한 전체 비대위원 15인의 면면을 보면 계파와 선수, 지역, 성(性)이 적절히 안배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계파를 초월하겠다"는 인선위측의 공언과는 달리 이번 비대위는 철저히 계파 안배 논리가 작용한 `계파연합체'의 성격을 갖는다. 이용희(李龍熙) 인선위원장은 "계파안배를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고 할 수 없다"고 실토했다.

상임위원중 김한길 원내대표와 정장선(鄭長善) 의원, 비상임위원중 박명광(朴明光) 이강래(李康來) 의원은 정동영계로 분류되거나 친 정동영 성향으로 분류된다.

비상임위원중 이호웅(李浩雄) 의원은 김근태계의 핵심 조직인 민주평화연대를 이끌고 있고 유인태(柳寅泰) 배기선(裵基善) 의원은 재야파와 가까운 것으로 분류된다. 김부겸(金富謙) 의원의 상임위 선임은 재선그룹의 강력한 요구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희상(文喜相) 전의장과 정동채(鄭東采) 전 문광부 장관은 친노직계를 대변하는 중진의원들로 분류된다.

그러나 김두관(金斗官) 전 최고위원과 연대하고 있는 참여정치실천연대(참정연)측을 대변할 인물은 단 한명도 포함되지 않았다.

이 같은 계파 안배로 인해 김 의장의 향후 운신의 폭이 제약되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돈다. 그러나 김 의장과 직접 당무를 챙기게될 상임위원들의 상당수는 그와 가까운 온건.중도성향의 인사들이 다수 포함됐다는 후문이다.

특히 문희상 전의장과 배기선 의원은 김 의장의 의장직 승계를 지지했던 인사들이고, 정동채 전 문광부 장관은 국무위원으로서 함께 활동한 인연이 있다. 여성대표 몫의 이미경(李美卿) 의원이나 재선의원을 대표해 기용된 김부겸(金富謙) 의원도 계파색채가 덜한 합리주의적 성향으로 분류된다.

선수로는 3선이상 중진의원이 7명, 재선이 6명, 초선 2명으로 적절한 균형을 이뤘고, 지역적으로는 호남 몫의 정동채 상임위원과 영남 몫의 윤원호 의원이 포함됐다.

◇인선위 결정 `난산' = 최종 인선에 이르기까지는 적지않은 진통을 겪었다.

이날 오전 일부 초.재선 의원들이 ▲비대위 규모가 너무 비대하고 ▲이원 지도체제가 효율성을 떨어뜨리며 ▲초.재선이 지나치게 배제됐다고 불만을 토로하면서 오전중 인선안을 확정지으려던 계획이 오후로 연기됐다.

당초 상임위원 인선 물망에 유력하게 올랐던 유인태(柳寅泰) 배기선(裵基善) 의원의 경우, 본인들의 고사와 계파 안배 등을 고려해 막판에 정장선(鄭長善) 의원으로 결정됐다는 후문이다.

8인 인선위는 이날 인선안을 최종 확정하기에 앞서 김근태 의장측과 간접적인 조율을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용희 인선위원장은 김 의장과의 교감여부에 대해 "알아서 적절히 참작했다"고 말했다.

노효동 기자 rhd@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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