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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6.12 11:20 수정 : 2006.06.12 11:20

열린우리당은 12일 오전 영등포 중앙당사에서 김근태(金槿泰) 의장 주재로 비상대책위원회 첫 회의를 열고 새출발의 각오를 다졌다.

이날 밝은 표정으로 회의를 시작한 김 의장은 회의 첫머리에 `신뢰회복'이라는 화두를 꺼내들었다.

김 의장은 이 자리에서 논어(論語)의 고사를 인용하며 신뢰회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의장은 "국가경영에 있어 가장 중요한 세가지가 식량비축, 군비 튼튼, 백성 신뢰라고 공자께서 말씀하셨다"며 "제자가 그중 두가지를 차례로 버린다면 무엇을 버려야 하느냐가 묻자 공자는 군비 튼튼과 식량비축을 버릴 수 있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고 소개했다.

김 의장은 앞서 이날 오전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찾아 헌화.분향하는 자리에서도 방명록에 `민무신불립(民無信不立.국민들의 신뢰가 없으면 바로 서지 못한다는 논어의 경구)을 적기도 했다.

김 의장은 그러면서 향후 당 운영과 관련해 3가지 원칙을 제시했다. 이는 ▲`기본으로 돌아가자' ▲`일치단결하자' ▲`서민경제를 회복시키자'다. ` 이중 `기본으로 돌아가자'는 김 의장의 당 기강확립 의자가 담겨있다는게 당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우상호(禹相虎) 대변인은 "할 일부터 하고 주장하라는 의미"라고 `주석'을 달기도 했다.

`일치단결'을 강조한 대목은 당내 분란이 외부로 비쳐지는 것을 최소화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내부적으로는 치열하게 토론하되 밖으로는 통일된 목소리를 내겠다는 것이다.

김 의장은 "`나를 따르라'는 방식으로 하지 않겠다"며 `민주적 리더십'을 강조하고는 "토론하고 합의하고 결론내리고 집행하겠으며 (일단 내려진) 결론에 대해 외면하거나 지키지 않으면 오합지졸 정당으로 전락한다"고 지적했다. 김 의장은 이와 관련, 오는 14일 비공개로 지도부 워크숍을 갖고 향후 당운영에 관한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전날 취임기자회견에서 강조한 `서민경제 살리기'에는 이날도 어김없이 방점이 찍혔다.


김 의장은 "지표경제는 잘 나가는데 서미경제 회복하는 어렵다고만 반복해서 얘기해서는 안된다"며 "생생하게 진단하고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비대위원들은 김 의장의 이 같은 언급에 "매우 적절한 방향" "거국적 방향에서 합심하자"며 적극적인 찬성의사를 내보였다는 후문이다.

이날 회의시작전 비상임 비대위원인 이호웅(李浩雄)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현충원 참배를 화제로 올리며 "너무 자주가서 현충원 영령들이 우리를 지지할거야"라면서 "이제 산자들의 지지를 받아야지.."라고 말해 미묘한 여운을 남겼다.

한편 고 건(高 建) 전총리는 이날 김 의장에게 취임을 축하하는 난을 보냈다.

노효동 기자 rhd@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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