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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6.16 19:28 수정 : 2006.06.16 19:28

김덕룡 정치 재개설…강삼재·정인봉 재보선 노려
‘비리인사’ 잇단 복귀 움직임에 당 분위기 뒤숭숭

다음달 11일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와 7·26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한나라당이 뒤숭숭하다. 정치적이거나 법적인 이유로 당과 정치권에서 물러나 있던 인사들이 하나 둘씩 ‘복귀’를 엿보고 있기 때문이다. 당 일각에선 “오만하다는 소리를 들을까 걱정된다”며 혀를 차지만, 드러내놓고 비판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박근혜 대표가 퇴임한 16일, 당 사람들은 김덕룡 의원의 ‘정치 재개설’로 수근댔다. 지난 4월 지방선거와 관련해 부인이 공천헌금을 받은 의혹을 책임지고 정계은퇴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던 김 의원은, 의원직 사퇴 대신 다음달 전당대회 이후 정치활동을 재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의 한 측근은 “당내 인사들이 (의원직 사퇴를) 적극적으로 말리는데다 본인도 당내 유일한 호남출신 중진으로서 대선 승리를 위해 할 일이 남아 있다고 판단해,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도권의 한 의원은 “스스로 물러날 것처럼 선언해놓고 소나기 피한 듯 다시 나오겠다는 것은 국민들 보기에 좋지 않은 모습”이라고 말했다.

7·26 재선거 공천을 놓고도 ‘퇴행’ 조짐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경남 마산갑의 경우, 이른바 ‘안풍 사건’으로 1심에서 유죄판결을 받고 정계를 떠났던 강삼재 전 의원이 가장 먼저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대법원이 무죄판결을 내리긴 했지만 그가 정체불명의 1천억원대 돈을 만지고, 정치인들에게 선거자금을 나눠준 사실은 재판과정에서 확인됐다. 또 17일 공천을 신청할 예정인 김호일 전 의원은 16대 총선 때 선거법 위반 혐의로 의원직을 상실한 전력이 있다.

서울 송파갑에서는 선거법 위반 혐의로 의원직을 잃었던 정인봉 전 의원이 공천을 신청했다. 또 탄핵의 ‘주역’이었던 최병렬 전 대표의 경기 부천소사 출마설이 한 때 나돌기도 했다.

한 재선 의원은 “‘올드보이’들이 과거로 되돌아가는 다리를 놓고 있다”고 한탄했다.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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