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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7.10 19:24 수정 : 2006.07.10 19:24

김명곤 문화부 장관, 이강두 당선자

문화부 “정치적 중립 인사 뽑겠다더니…” 재선출 통보
한나라당 “정부가 정치적 개입…여당 체육단체장 즐비”

정부가 국민생활체육협의회(국체협)에서 요청한 이강두(한나라당 국회의원) 회장 당선자에 대한 취임 승인 불허 방침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에 대해 이강두 회장 당선자와 한나라당은 “선출과정에 문제가 없는데도 정부가 정치적으로 개입하고 있다”며 반박하고 나서, 국체협의 단체장 공모제가 시작 단계부터 파행국면을 맞고 있다.

김명곤 문화관광부 장관은 10일 기자회견에서 “국체협 회장은 정치적 중립 인사가 맡아야 한다는 공감대에 따라 회장추천위원회 운영규정에 이를 명문화해놓고도, 국체협이 지난달 26일 대의원 총회에서 단독 입후보한 특정 정당의 현직 국회의원을 선출한 것은 잘 못됐다”며 회장 재선출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지난 5월17일 국체협 이사회를 통과한 회장추천 운영규정의 응모자격 (포괄적) 요건은 ‘정치적 중립을 지키며 리더십과 도덕성을 갖춘 인사’라고 규정하고 있다. 김 장관은 “그동안 정치 성향을 지닌 기관장이 국체협을 맡으면서 경영 전문성 부족과 행사 위주 전시성 사업에 치중한 결과 2년 연속 정부산하기관 경영평가 최하위에 머무는 등 혁신을 요구받고 있다”며 “국고의 93%를 지원받는 공공기관에 대한 이런 행정지도는 부당한 간섭이 아니라 주무관청의 당연한 책무”라고 강조했다. 문화부는 이미 법무법인으로부터 ‘정치적 중립이란 당적이 없거나, 국회의원이어서는 안된다’는 해석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강두 의원은 “정부가 정치인 운운하며 야당 국회의원의 취임을 가로막으려 하는 것은 명백한 정치적 개입”이라고 반박했고, 국체협 쪽도 “정치적 중립 조항은 포괄적 자격요건에 속하고, 평가항목의 일부분일 뿐”이라고 밝혔다. 이계진 한나라당 대변인도 “여당 의원들이 여러 체육 관련 단체장을 맡고 있는 상황에서 문화부가 유독 한나라당 의원의 생활체육협회장 취임에 시비를 거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여권을 편드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장향숙 열린우리당 의원이 대한장애인체육회장을 맡고 있는 것을 비롯해 많은 현역의원들이 체육 관련 단체장을 맡고 있다고 밝혔다.

국체협은 사업비(189억원)의 93%를 국민체육진흥기금에서 지원받는 정부산하기관 관리기본법을 적용받는 단체로 16개 시·도협의회와 46개 종목별 연합회(등록 회원수 300만명)로 이뤄져있다. 사단법인 성격이지만 정부의 생활체육 정책을 실질적으로 대행한다.

1991년 2월부터 출범한 국체협은 최일홍 전 체육부 차관이 1·2대 회장을 지냈고, 98년부터 엄삼탁 회장(전 국민회의 부총재)이 연임하다 지난해 6월 법정구속 뒤 10월 회장직을 사퇴했다. 2008년 2월까지 잔여임기를 수행할 회장직을 놓고 열린우리당의 안민석 의원과 이강두 의원이 2월부터 후보로 나서겠다면서 잡음이 일자 문화부와 국체협은 회장 공모제로 단체장을 뽑기로 결정했다.

국체협 회장으로 선출된 이강두(69) 의원은 경남 산청·함양·거창이 지역구인 4선 의원으로, 국회 예결위원장과 한나라당 최고위원 등을 거쳤고, 1997년부터 국민생활체육협의회 전국게이트볼연합회장을 맡고 있다.

권오상, 성연철 기자 k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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