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7.11 10:23
수정 : 2006.07.11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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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태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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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지도부는 11일 당직자들에게 강한 어조로 심기일전을 주문하면서 당내 기강잡기에 나섰다.
5.31 지방선거 참패 이후 당내에 퍼진 무기력증을 해소하고 새로운 각오로 국민에게 다가서는 정당의 모습을 보여주려면 의원들은 물론 당직자들의 솔선수범과 적극적 자세도 필수적이라는 판단에서다.
김근태(金槿泰) 의장은 이날 월례 조회에서 "지방선거 때 일과후 지방당직자들의 휴대전화가 껴져있다는 소리를 듣고 절망했다"며 "정권교체, 정권재창출, 원내 과반수를 이뤄내면서 우리는 오만했고 안이함과 나태함 속에 빠졌다"고 자성했다.
김 의장은 "여러분이 역사의 요구보다는 일상의 안위를 걱정하는 샐러리맨이 돼버린 것 아닌가 묻고 싶다"며 "여러분이 샐러리맨이 되려 한다면 우리당에는 아무런 희망이 없다. 진정성에 기반한 투혼의 불길이 다시 살아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당의 처지가 매우 곤궁하고 재정형편도 어렵다"면서 "이대로는 갈 수 없다. 여러분에게도 당의 재정상태를 모두 공개하겠다"고도 했다.
원혜영(元惠榮) 신임 사무총장도 "냉정하게 말해 패배한 세력이 대오를 수습해 역전한다는 것은 가능성이 3분의 1 밖에 없다"며 당직자들의 분발을 촉구하면서 "이는 생활의 실천에서 쇄신과 발전이 있을 때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조회에는 중앙당과 원내, 열린정책연구원에 소속된 우리당 당직자 130여명 전원이 소집대상자였지만 실제 참석자는 90여명에 그쳤다.
김영주(金榮珠) 사무부총장은 "한분도 빠짐없이 참석해 달라고 했는데 많은 분이 안나왔다"며 "팀장별로 빠진 사람 명단과 사유를 총무팀으로 전달해 달라"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류지복 기자
jbryoo@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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