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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7.13 16:59 수정 : 2006.07.13 16:59

7.11 전당대회에서 `본의 아닌' 한판 승부를 벌인 박근혜(朴槿惠) 전 대표와 이명박(李明博) 전 서울시장이 `정중동(精中動)'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재오(李在五) 최고위원의 `당무 보이콧'으로 강재섭(姜在涉) 대표 체제가 출발부터 삐걱거리는 등 전대 후유증이 예상보다 심각한데다, 벌써부터 `대권싸움'이냐는 당 안팎의 비난여론이 비등하자 일단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표는 전대 이후 일부 개인 약속을 위한 외출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시간을 삼성동 자택에서 보내고 있다. 전대 이틀이 지났지만 논란확산을 피하려는 듯 전대 결과에 대해서는 `노코멘트'로 일관하고 있다. 13일에도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총에만 참석했을 뿐이다.

한 측근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박 전 대표가 전대를 비롯한 당무에 관해 일절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당분간 휴식을 취하며 조용히 보낼 것"이라고 전했다.

이 전 시장도 마찬가지로 신중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는 매일 종로구 견지동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지만 전대 결과에 대한 기자들의 쏟아지는 질문에 어떤 구체적 반응도 보이지 않고 있다. 자신의 개혁 운운 발언이 대리전 논란을 촉발시켰다는 일각의 지적을 의식한 듯 하다.

두 사람은 대신 당의 화합에 신경쓰는 모양새를 취하고 있다.

박 전 대표는 이번 원내대표 경선에 자신의 최측근인 김무성(金武星) 의원이 출마했음에도 불구하고 일절 지원사격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고, 이 전 시장은 12일 강 대표에게 직접 축하전화를 거는 `초연함'을 보였다.

외견상 두 대선주자 간의 신경전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양상이다.


하지만 물밑에서는 여전히 치열한 신경전이 감지되고 있다.

사실상 첫 맞대결의 승자가 된 박 전 대표는 표정관리를 하며 `세몰이'에 들어간 분위기고, 이 전 시장은 애써 불편한 심기를 감춘 채 `반전'을 모색하는 기류다.

박 전 대표 측근 인사들은 8월 이후에 있을 선거캠프 구성에 대비, `사람 모으기' 작업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제에 확실한 대세 굳히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이 전 시장은 이미 당이 박 전 대표 체제로 굳어진 만큼 당분간 `세싸움'을 벌이지 않고 본선에 대비, 내실을 강화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표의 인기가 `바람'의 성격이 짙다고 보고, 이를 차별화할 수 있는 콘텐츠 개발에 승부를 걸겠다는 계산인 셈이다.

심인성 기자 sims@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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