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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7.14 16:48 수정 : 2006.07.14 17:31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 최고위원이 14일 전남 순천 선암사 팔상전에서 묵상중인 이재오 최고위원을 기다리고 있다. 광주일보 제공 2006.7.14 (순천=연합뉴스)

‘선암사 칩거’ 이재오 “대승적 차원에서 생각…”

한나라당 강재섭(姜在涉) 대표는 14일 대표 경선에서의 색깔론 공격 등에 반발해 당무를 접고 전남 순천 선암사에 칩거중인 이재오(李在五) 최고위원을 직접 찾아 면담했다.

강 대표는 이날 오후 2시께 박재완(朴宰完) 비서실장과 함께 선암사에 도착, 참선중에 있던 이 최고위원을 만나 당무 복귀를 설득했다고 당 관계자들이 전했다.

강 대표는 이 최고위원에게 "전당대회 과정에서 있었던 여러 오해와 시비가 있었는데 깨끗이 잊고 미래를 위해 함께 나가야 하지 않겠느냐"며 "하루 빨리 당무에 복귀해서 재보선과 수해 대책 등에 함께 전력을 다하자"고 말했다.

강 대표는 또 "오는 18일 당내 인사가 있으니 17일에는 와야 이를 협의할 수 있다"며 당무 복귀를 요청했고, 이 최고위원은 "비가 오는 데 이렇게 왔느냐. 이곳에서 잠시 쉬다 가겠다. 대승적 차원에서 잘 생각해 보겠다"고 답했다.

강 대표는 이어 "잘 해보자고 한 것이 가슴 아프게 한 것 같다"며 "다 털어버리고 가고 싶어 이렇게 찾아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 최고위원을 '이 선배'라고 부르며 "과거 이 선배가 홈페이지에 나를 칭찬하는 글을 쓴 것처럼 나도 이 선배를 위해 좋은 글을 띄우고 싶었지만 짜고 한다고 그럴 것 같아 못했다"고 밝혔다.

강 대표와 대표직을 놓고 경쟁했던 이 최고위원은 경선 기간 강 대표가 자신의 정체성을 문제삼은 점에 대해 배신감을 토로하며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하는 등 당무를 거부해왔다.

강 대표와 이 최고위원은 비가 내리는 가운데 야외에서 우산을 쓰고 약 5분간 독대했으며, 이어 선암사 주지스님과 태고종 종정인 혜초 스님이 동석해 대화를 이어갔다고 한다.


강 대표는 이 최고위원에게 사과를 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으나 색깔론 시비에 대한 오해는 일부 풀린 것으로 보인다고 현장에 있던 측근들은 전했다.

강 대표의 한 측근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강 대표가 사과하지는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색깔론에 대한 오해는 풀린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의 측근도 "사과를 했는 지는 모르겠지만 이 최고위원은 전대 과정에서 자신이 느낀 점을 충분히 얘기했고, 강 대표도 이해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앞서 강 대표는 전날 밤에도 이 최고위원의 측근인 이군현(李君賢)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연락이 닿도록 해달라"고 부탁하는 등 화해를 위해 애쓴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은 이 최고위원과 하룻밤을 보내며 강 대표측의 분위기를 전했다는 후문이다.

이 최고위원은 15일 원내대표 시절 자신을 도왔던 안경률(安炅律) 진수희(陳壽姬) 의원 등 지인들과 지리산을 찾아 노고단까지 산행을 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최고위원 경선에 단일 후보를 냈다가 낙선의 아픔을 겪은 소장.중도파 측에서도 강 대표에게 사과를 요구하고 있어 주목된다.

남경필(南景弼) 의원은 보도자료를 내고 "대표께서 전대중 이용하려 했던 색깔론과 대리전 공개선언은 분명히 잘못된 일이다. 색깔론으로 이 전 원내대표를 공격한 행위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면서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남 의원은 또 "다시는 이런 구태가 한나라당 안에서 일어나서는 안된다고 선언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승우 남현호 기자 leslie@yna.co.kr (서울.순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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