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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7.15 18:24 수정 : 2006.07.15 18:29

생각에 잠긴 이재오-7.11 전당대회에서 강재섭 대표에게 석패한후 전남 순천 선암사에서 칩거해 왔던 한나라당 이재오 최고위원이 15일 측근 및 지지자 등과 함께 지리산 산행에 나서 노고단에 올라 짙은 구름속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연합)

한나라당 7.11 전당대회에서 강재섭(姜在涉) 대표에게 석패한 뒤 전남 순천 선암사에 칩거중인 이재오(李在五) 최고위원이 15일 자신의 지지자들과 함께 지리산을 올랐다.

이 최고위원은 측근인 안경률(安炅律) 진수희(陳壽姬) 의원을 포함한 30여명의 지지 당원 및 당직자들을 대동하고 3시간여 동안 전남 구례의 지리산 성삼재에서 노고단, 화엄사로 이어지는 코스를 등반했다.

세찬 바람에 비까지 퍼붓는 악조건이었지만 주황색 등산복 차림의 이 최고위원은 결연한 의지를 보이려는 듯 우비를 걸쳐입고 지지자들과 `뭉치자 이재오' 구호를 삼창한 뒤 산행을 강행했다.

그는 대표 경선 과정에서 강재섭 대표 등이 자신에게 `색깔론'을 제기한 데 대한 상처가 가시지 않은 듯 산행 내내 고민에 찬 표정이었고 말도 아끼는 모습이었다. 그는 "내가 말을 하면 자꾸 이상하게 해석한다"고 말했다.

비에 흠뻑 젖은 채 해발 1천500m가 넘는 노고단 정상에 도달해서도 그는 지지자들과 구호를 외치고 기념촬영만 했을뿐 공식 메시지는 전하지 않았다.

다만 산 아래로 보이는 구름을 바라보며 잠시 상념에 젖은 이 최고위원은 동반 산행에 나선 연합뉴스 기자에게 "내가 수구.보수 지도부에 있으면 `우파대연합'을 이룰 수 없지 않느냐"며 최고위원 사퇴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그는 탈당 등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진수희 의원은 "이 최고위원의 고민은 당이 이렇게 가서는 도저히정권을 탈환할 수 없다는 것"이라며 "현재 `한나라당발(發)' 정계개편을 포함한 모든 가능성을 다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어 화엄사 인근 음식점에서 지지자들과 오찬을 함께하며 전대 과정에서 자신을 위해 뛰어준 노고를 격려한 뒤 가곡 `선구자'를 함께 부르는 것으로 이날 산행을 마무리했다.

그는 산행이 끝난 뒤 안경률, 진수희 의원과 함께 선암사로 돌아갔으며, 이날 밤 이방호(李方鎬) 정두언(鄭斗彦) 의원 등 친한 의원들을 불러 자신의 향후 거취 등을 논의해볼 예정이다.

그는 선암사에 언제까지 머물 예정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아직 모르겠다"고 말했으나, 제헌절 다음날인 18일 당무에 복귀해 최고위원직을 사퇴한 뒤 백의종군 의사를 밝힐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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