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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전당대회 본선레이스 변수와 전망 |
열린우리당 당권주자들이 10일 예비경선을 통해 8명으로 추려짐에 따라 새지도부 선출을 위한 4.2 전당대회 본선 레이스의 대결구도와 표심의 향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당의장까지 지냈던 신기남 후보가 예상을 깨고 탈락하는 `이변'이연출되면서 본선 레이스 역시 예측불허의 혼전 양상을 보일 것이라는 관측마저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그러나 신 후보의 탈락이 1기 지도부에 대한 실망감의 표출이자 선친의 친일전력 시비에 대한 선거인단의 `부적격' 심판이라는 분석이 적지 않아 전대 판세를 좌우할 대의원들의 바닥 표심은 당의 정체성 정립과 여권의 안정적 구심확보에 모아질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 같은 맥락에서 `개혁 대 실용' 등 노선 대립이 여전히 맹위를 떨치며 본선무대의 표심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국가보안법 폐지, 과거사법 등 쟁점법안 처리 및 경제정책 노선에서 실용주의적접근 경향이 두드러진 여권의 현 기조를 둘러싸고 찬반양론이 맞붙으면서 자연스럽게 후보들간 대립각이 형성될 것이라는 얘기다.
실제로 개혁진영에서는 장영달 김원웅 유시민 김두관 후보가, 실용진영에서는 문희상 한명숙 송영길 염동연 후보가 각각 본선행 티켓을 얻음으로써 팽팽한 대결 구도를 예고했다.
숫자상으로 양 진영의 분포는 같지만, 이른바 개혁그룹인 참여정치연구회 소속의 김원웅, 유시민, 김두관 후보가 동반 본선진출에 성공한 것이 워낙 강력한 인상을 남기고 있어 예선에서는 개혁 쪽이 판정승을 거둔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개혁 대 실용'은 TV토론 등 유세 과정에서 소모적 논쟁으로 치부돼 `양날개론'이나 `동반성공론'으로 수렴될 가능성도 있으나, 4.2 전대의 향배를 가르는 중요한선택기준이 될 것임이 분명해 보인다.
여기에다 지역변수와 함께, 계파 동원력과 맞물린 합종연횡이 당락을 가르는 주요 변수로 보는 시각이 많다.
특히 개혁 진영의 경우에는 강력한 당권주자인 문희상 후보를 견제할 대항마를놓고 고심에 빠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실용진영에서는 문 후보가 대세론 확산에 주력하면서 여타 실용 후보군을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 많은 데 비해 개혁진영의 경우 재야파 창구인 국민정치연구회의장영달 후보와 개혁그룹인 김원웅, 유시민, 김두관 후보가 각개 약진하는 모양새를띠고 있다는 점에서다.
1만3천여명의 대의원 각기 후보 2명을 선택하는 `2인 연기명' 방식으로 본선 투표가 이뤄지기 때문에 응집력이 강한 실용 진영이 우세할 것이라는 관측인 셈이다.
그러나 유시민, 김두관 후보가 단일화에 성공할 경우 개혁 진영도 선택지가 좁혀져 해볼만한 승부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적지 않다.
또 지역변수와 맞물려 영남 대표성을 내세워서 원외라는 약점을 강점을 승화시키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김두관 후보가 영남 몰표를 얻을 개연성도 없지 않아 합종연횡의 조합에 따라 박빙의 승부가 펼쳐질 공산도 있다.
이와 관련, 당내에서는 의장을 포함한 상임중앙위원 5명 중 여성 몫으로 자동당선되는 한명숙 후보를 제외했을 때 `문희상-송영길', `장영달-김두관 또는 유시민'등의 짝짓기가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들이 나오고 있다.
특히 개혁진영의 경우 지도부 5명 중 3명 이상을 차지할 경우 `개혁지도부' 색채를 가질 수 있다고 보고 의장보다는 상중위원 당선에 주안점을 두면서 유시민, 김두관 후보가 모두 나설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와 두 후보의 선택이 주목된다.
유시민 후보는 이에 대해 "둘 다 지도부 진출이 가능하다"며 본선 도전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이와 함께 이날 예선결과를 놓고 당 관계자들이 당심은 `강력한 여당'과 `참여정부 성공'을 지향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는 점에서 노무현 대통령과의 관계와 맞물린 이른바 노심 논란과 안정감있는 리더십 경쟁이 판세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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