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7.20 19:07
수정 : 2005.07.20 19:09
신기남 전 의장등 의원 9명 중앙위원 107명 참여 ‘천신정’ 그룹 분화 관측
열린우리당에 ‘새로운 진보’를 이념으로 내건 계파가 나왔다.
신기남 전 의장을 비롯한 의원 9명과 중앙위원 등 107명은 지난 19일 저녁 ‘신진보주의 총론’을 채택하고 ‘신진보연대 준비모임’을 결성했다고 20일 밝혔다. 신진보연대는 8월 말이나 9월 초 공식 출범하는 것이 목표라고 한다.
준비모임 공동대표는 신동근 중앙위원과 장상훈 전 중앙위원이 맡기로 했으며, 발기인으로는 신 전 의장과 구논회·노현송·김태년·김형주·이목희·이상경·이원영·제종길 의원, 박준명· 신동근·정진우·허성무 중앙위원 등이 참여했다. 신진보연대 모임은 신 전 의장을 중심으로 지난 4·2 전당대회 이전부터 물밑 결성 움직임이 있었으나, 신 전 의장의 예비경선 탈락 등으로 일정이 미뤄져 왔다.
신진보연대 결성은 열린우리당의 개혁·진보 세력이 복잡하게 분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열린우리당에는 재야 출신 중심의 ‘국민정치연구회’(김근태·장영달 의원 등), 개혁당 출신 중심의 ‘참여정치실천연대’(유시민·이광철 의원 등), ‘친 노무현’ 성향의 ‘국민참여연대’(명계남, 이상호씨 등) 등이 있다. 이번 모임에 발기인으로 참여한 의원들은 주로 신기남 전 의장 및 천정배 법무부 장관과 가까운 사람들이어서, 신진보연대를 이른바 ‘천신정’ 그룹의 분화로 보는 시각도 있다.
준비모임은 신진보주의의 이념적 배경으로 ‘만인의 자유를 확대하기 위한 사회적 평등’을 내세웠다. ‘신자유주의’와 ‘좌파근본주의’ 양쪽을 모두 반대하며, 진보의 자기혁신을 시도하겠다는 것이다.
정책 방향으로는 △자유롭고 공평한 시장경제 △교육혁신·기술혁신을 통한 지속형 경제발전 △사회복지의 심화를 통한 사회경제적 민주화 △남북 평화체제 구축과 동아시아 교량 역할 등을 제시했다. 이들은 당장은 열린우리당의 노선과 강령을 새로운 진보이념에 맞게 정립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신진보’는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제3의 길’에 이어서 사용한 개념으로, 영어로는 ‘뉴 프로그레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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