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8.10 11:44
수정 : 2005.08.10 11:49
민주노동당의 `삼성 때리기'가 갈수록 노골화되고 있다.
삼성의 무노조 정책 등을 비난해오던 민노당은 삼성그룹과 중앙일보간 대선자금 지원문제를 논의한 `안기부 X파일' 사건이 터진 이후 삼성과의 `전면전'을 실행에 옮기고 있다.
다른 당들이 X파일 사건의 초점을 안기부의 불법도청 등에 맞추고 있는 데 비해 민노당은 `삼성 게이트'라는 표현을 써가며 대기업의 `전횡'을 겨누고 있으며, 특히 10일 여의도 당사에 `삼성 부정.비리 제보센터'를 개소함으로써 삼성과의 전쟁을 위한 진지구축까지 마쳤다.
노회찬 의원과 최규엽 최고위원을 센터장으로 하는 제보센터는 무노조 경영을 표방하는 삼성의 불법 노동행위와 각종 비위 등을 시민들로부터 직접 접수해 법적.정치적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센터 관계자는 "이번 기회에 `삼성 공화국'의 검은 실체를 국민 앞에 낱낱이 파헤치겠다"고 말했다.
민노당은 이와 함께 원내에서 X파일의 전면 공개와 관련자 처벌을 위한 특검 및 국정조사 실시를 적극 추진하는 한편 원외에서는 태평로 삼성 본관 앞에서 매일 집회와 1인 시위 등을 열면서 이건희 회장의 수사와 사법처리 등을 요구하고 있다.
민노당 서울시당 관계자들은 이날도 삼성본관 앞에서 집회를 갖고 "이건희 일가는 삼성 경영에서 물러나야 하며, 이 회장과 홍석현 전 중앙일보 회장을 즉각 구속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노당은 또 11일 삼성 본관 앞에서 상시 집회 및 1인 시위와 별도로 지도부와 당직자, 당원들이 모인 가운데 `촛불 시위'를 열고 18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삼성의 정.경.언 유착이 나라를 망친다'를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파상공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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