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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전여옥 대변인(왼쪽)과 열린우리당 전병헌.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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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대변인 ‘막말 공방’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대변인이 연일 가시돋친 설전을 벌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위험수위를 넘는 `막말'이 난무해 대변인들이 정치 수준을 오히려 떨어 뜨리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 전여옥 대변인은 10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입원과 관련, 구두 논평을 통해 "노대통령이 노대통령을 입원시켰다"고 말했다. 그러자 우리당 전병헌 대변인은 11일 "한 언론에서 전여옥 대변인의 입은 `섬뜩한 흉기'라고 표현했는데, 정말 정확한 것 같다"며 "전.현직 대통령간 이간질만 일삼고 전직 대통령의 건강까지도 정략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전여옥 대변인은 이에 대해 "본인 일이나 열심히 하라"며 "오죽하면 야당 대변인이 여당 대변인의 말에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하겠느냐"고 맞받았다. 최근 각 당 논평에서는 동물들이 유행처럼 등장하기도 한다. 한나라당 이정현 부대변인은 우리당의 거듭된 연정 제안에 대해 "거의 폭력에 가깝다"면서 "서당 개도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는데 집권 3년째인데도 국민의 가려운 곳 하나 못 찾고 있다"고 독설을 퍼부었다. 이 부대변인은 "시정잡배들 수준의 입버릇 하나 못 고치는 천박성이 몸에 밴 사람들에게 그 이상을 기대 한다는 것이 얼마나 무리인지 새삼 절망한다"고도 했다.그러자 우리당 이규의 부대변인이 나서 "집 돼지도 팔 년이면 말귀를 알아듣는데 한나라당은 당명을 바꾼 지 팔 년이 지났는데도 국민의 소리를 못 알아 듣는다"고 맞받아쳤다. 그는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에 대해 `감언이설만 하는 사탕공주' `유신공주'라고도 표현했다. 얼마 전에는 한나라당 전여옥 대변인이 불법도청 파문과 관련, "노무현 정부의 도청도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논평하자, 우리당 허동준 부대변인은 전 대변인을 향해 "한나라당 도청세력들의 기쁨조"라고 몰아붙이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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