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8.26 19:21
수정 : 2005.08.26 21:02
“빨리 할수록 경제회생”주장…여 “사실상 제2탄핵 발언”
이한구 한나라당 의원이 26일 “노무현 대통령이 하야를 빨리 할수록 한국 경제의 회생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이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어, 노 대통령이 전날 ‘국민과의 대화’를 통해 부동산 문제에 대한 생각을 밝힌 것에 대해 “가격폭등의 원인을 엉터리로 진단하고, 남의 탓 타령만 하고 있다”며 “노무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사유재산 원리, 시장경제 원칙을 포기하면서 사회주의 시스템을 도입하겠다는 것”이라며 이렇게 주장했다.
이 의원은 “노 대통령이 ‘미래경제가 밝다’며 제시한 지표들은 미래 성장 잠재력 등과 관련이 없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노 대통령이 인용한 주가 지표에 대해서도 “사상 최고의 주가지수를 보인 후에도 외환위기가 왔었고, 지금 주가도 심하게 양극화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노 정부는 나쁘게 표현하면 소수 참여 조직원과 추종자들끼리 나눠먹기 체제 구축과 유지에만 혈안이 된 조폭 스타일, 사회주의 정권”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전병헌 열린우리당 대변인은 “이 의원의 주장은 사실상 제2의 탄핵 발언”이라며 “한나라당과 이 의원은 엄정하게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한나라당은 지난 2년 반 동안 끊임없이 대통령을 흔들고 국정의 발목을 잡아왔다”며 “이제 남은 2년 반을 새롭게 출발하는 첫날에 제2의 탄핵공세를 하는 것은 규탄받아 마땅하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대통령의 본 취지는 지역주의 극복을 통해 국민통합으로 가자는 것인데, 한나라당은 대통령이 가리키는 달은 보지 않고 손가락만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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