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재훈 기자 jh@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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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남 “열린우리당 정체성 흐리멍텅” |
열린우리당 의장을 지낸 신기남 의원이 13일 "열린우리당의 정체성이 흔들린다"고 강한 불만감을 표시했다.
지난 6월 국회 정보위원장을 맡은 이후 최근 개혁성향 우리당 의원들과 중앙위원들을 중심으로 `신진보연대'를 출범시키며 당내 활동 재개에 나선 신 의원은 이날 낮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지적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신 의원은 특히 `열린우리당의 정체성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흐리멍텅하다"고 대답하며 당 정체성 확립을 강조했다.
신 의원은 "당이 왔다갔다 한다. 이는 자신감이 없기 때문"이라면서 "누가 무엇이라고 하면 이리로 가고, 또 저기서 뭐라고 하면 저기로 간다"고 비판했다.
신 의원은 이어 "당은 중심을 잡고 나가야 하며, 그리고 당당히 국민의 선택을 받아야 한다"면서 "당은 이념을 가져야 한다. 이념이 없으면 정당도 아니다. 실용은 이념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런 발언은 최근 정국에 대한 불만의 표시이자 실용주의 노선을 내건 당 지도부에 대한 간접적 비판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신 의원은 "국가보안법 문제도 한나라당 때문에 못한 것이 아니다. 우리당 내부의 문제 때문이었다"고 지적하면서 "지난해 폐지했으면 지금은 국가보안법이 없는 세상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 의원은 또 한나라당과 민주노동당을 각각 겨냥 `신자유주의'와 `좌파근본주의'라고 비판했다.
황재훈 기자 jh@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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