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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9.14 15:38 수정 : 2005.09.14 15:38

"e-메일 제출 자료 출력하느라 생고생" 자료제출 놓고 피감기관과 신경전 여전

올해 정기국회부터 `종이없는 국감', `전자국감'이 본격화되면서 각 국회의원실이 `자료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각 피감기관이 의원들의 요청 자료를 e-메일로 제출하거나 CD 등에 수록, 제출하고 있어 자료를 꼼꼼히 살펴보기 위해선 일일이 자료를 출력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생겼기 때문이다.

예전엔 의원들이 요구한 자료를 각 피감기관들이 `책'으로 만들어 제출한 덕분에 목차를 보고 필요한 부분만 골라 볼 수 있었지만 이젠 `구시대의 문화'가 돼 버렸다.

이 때문에 오는 22일부터 시작되는 국감을 앞두고 있는 각 의원 사무실은 요즘 `제본소'를 연상케 할 정도로 하루 종일 컴퓨터 프린터와 복사기가 풀가동되고 있고, 일부 의원들은 아예 외부 출판소에 자료출력을 맡기고 있다는 후문이다.

부산 출신 한 초선 의원은 "작년만 하더라도 피감기관들이 국감자료를 한꺼번에 제본해서 제출, 보기도 편했고 미처 못본 자료는 쌓아두었다가 볼 수 있었지만 지금은 컴퓨터를 작동해 자료를 체크해야 하기 때문에 불편한 점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국회 문화관광위 소속인 심재철(.한나라당) 의원은 "피감기관에선 편해졌는 지 모르지만 의원실에선 수백, 수천 페이지 되는 답변자료를 살펴보고 필요한 부분을 일일이 출력하느라 사무실이 제본소가 된 기분"이라면서 "보좌진도 적어 1분, 1초가 아까운데..."라면서 불편을 호소했다.

일부 보좌진들은 컴퓨터 화면을 통해 자료를 볼 경우 쉽게 눈의 피로를 느끼게 되고 종이자료를 볼 때보다 시간이 더 많이 소요된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어떤 의원실은 급하지 않은 자료의 경우 아예 서면자료로 제출해 달라고 특별히 주문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몇몇 의원실은 아예 국감을 앞두고 인턴을 채용, 자료제출 요청 및 자료복사를 전담시키고 있다는 얘기도 있다.

물론 `전자국감'의 장점도 있다.

국회 교육위 진수희(.한나라당) 의원측은 "e-메일로 관련 자료를 요청하고 제출받으면서 자료제출에 소요되는 시간이 훨씬 줄어 들었다"면서 "예전에 국감자료를 일일이 챙겨 다니면서 작업하기가 불편했지만 지금은 컴퓨터가 있는 곳이면 어디서든 작업할 수 있는 것은 장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감 자료제출 여부를 놓고 의원실과 피감기관간에 벌어지는 신경전, 줄다리기는 `종이국감' 때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라고 의원들은 불만을 터뜨렸다.

심재철 의원은 피감기관들의 자료제출 태도와 관련, ▲적확하지 않은 답변으로 질문을 회피하려는 동문서답형 ▲내부조율이 안됐다며 차일피일 자료제출을 미루는 시간끌기형 ▲답변자료제출이 늦어지거나 어려운 이유를 다른 기관에 떠넘기는 책임전가형 ▲"윗분들이 결정한 비공개 부분은 줄 수 없으니 와서 열람만 하든지 알아서 하라"는 식의 배째라형 ▲요구자료와 아무 상관없는 자료까지 무더기 통째로 넘기는 뭉터기형 등으로 분류, 비판했다.

(끝)

김병수 김경희 안용수 기자 bingsoo@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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