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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연정론’ 부상에 촉각 |
한나라당은 26일 여권의 민주당 인사들에 대한 입각 제의를 계기로 정치권에서 `연정론'이 제기되고 있는데 대해 상당히 신경이 쓰이는 눈치이다.
특히 한나라당은 청와대측이 소식지인 `청와대 브리핑'을 통해 연정에 대해 "전세계가 다하는 지극히 당연한 정치행위", "선진국 정치의 보편적인 현상"이라고 밝힌데 대해 "정계개편의 신호탄이 아니냐"면서 진의파악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김덕룡 원내대표는 오전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서 `청와대브리핑'의연정관련 내용에 대해 "노무현 정권이 과반수 의석 확보를 위해 정계개편 의도를 서서히 드러내고 있다"면서 "연정을 미끼로 야당파괴 공작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어느 일간지를 보니 여권의 정계개편 시나리오가 자세히 보도됐더라"면서 "4.30 재·보선 이전에 민주당과 합당하고 한나라당 의원들도 빼내가는 정치공작이 시작됐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여권이) 겉으로는 국정기조가 변화하고 상생기조를 보이는 것 같더니뒤로는 음습한 의도로 정치개편을 추진하는 반(反)민주, 반개혁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면서 "노 대통령은 정치불안과 정치경색을 초래하는 이러한 시도를 하지 않겠다고 국민과 야당 앞에 약속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여옥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노 대통령은 연정은 생각도 안 한다는데(청와대 브리핑은) `연정하면 어떠냐' 하고 나섰다"면서 "국민에게 괜한 오해를 살일이다.
설사 대통령 보다 `실무진의 생각'이 더 옳고 그럴 듯하다는 생각이 들어도 철저하게 대통령이 한 말에 대해서만 그대로 브리핑을 해야 옳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 대변인은 "`연정'이란 최소한의 정치적 `연정'이라도 있어야 되는 법"이라면서 "설사 대통령이 연정을 할 생각이 있은들 어떠냐고 했는데, 그렇게 큰 소리를 치고 싶다면 민주당의 돈과 사람을 다 쓰고 대통령이 된 뒤 키워준 집은 풍비박산으로 만들고 나온 떳떳지 못한 과거사부터 청산하는 것이 어떤가"라고 꼬집었다.
유정복 제 1정조위원장은 "서서히 (정개개편에 대한) 본심을 드러내는것이 아닌가 생각된다"면서 "일단 민주당에 대한 구애의 메시지를 간접적으로 보내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당의 한 핵심의원은 "연정은 각자의 확고한 기반을 두고 하는 것인데 민주당을깨부순 사람들이 연정을 하자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지적한뒤 한나라당도 민주당과의 전략적 제휴를 모색해야 한다는 입장을 취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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