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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9.23 11:01 수정 : 2005.09.23 11:01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의 23일 외교통상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선 열린우리당 김부겸 의원이 외교에 도움을 주지 못하는 정치에 대한 `반성문'을 내 눈길을 끌었다.

정치권에서 비교적 합리적인 개혁론자로 통하는 김 의원은 이날 국감 질의에 앞서 배포한 자료에서 "외교의 발목잡는 부끄러운 정치를 반성한다"며 `자성'의 뜻을 밝힌 것.

김 의원은 우선 농민들의 반발에 부딪혀 쌀 관세화 유예협상에 대한 국회 비준동의안이 상임위에 상정조차 되지 못한 채 교착상태에 빠진 것을 안타까워하며 협상전모에 대한 정부의 투명하고 솔직한 공개를 촉구했다.

이어 김 의원은 "국회와 정치권이 정부나 농민만 나무랄 입장은 아니라고 본다"면서 "잘못된 외교가 국민을 힘들게 하지만 무책임한 정치 또한 얼마든지 외교력을 떨어뜨리고 국익을 손상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정치적 이해관계 때문에 상정을 미루거나 소수의 물리력으로 상정 자체를 못하게 막음으로써 쓸데없는 오해와 소모적 갈등을 부추기고 있는 것은 아닌가. 국정조사까지 해놓고 그 결과에 대해 농민들에게 있는 그대로 알리고 당당하게 설득하려고 하기보다는 그저 책임을 회피하려고만 하지는 않았나"라고 자문했다.

김 의원은 "쌀 협상 문제만이 아니라 남북관계, 한미관계, 동북아균형자론, 가까이는 북핵 6자회담까지 그때 그때 중요한 외교안보 사안마다 부끄러운 국내정치가 안그래도 힘겨운 우리 외교의 발목을 잡았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면서 "국회의원의 한 사람으로서,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깊이 반성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외교를 뒷받침할 수 있는 생산적인 정치', `선진정치'를 다짐한 뒤 "국내적 문제에 대해선 다투더라도 중대 국익이 걸린 사안에 대해선 여야를 넘어서 힘을 모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병수 기자 bingsoo@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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