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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9.26 17:34 수정 : 2005.09.26 17:34

한나라당의 10.26 재.보선 후보 공천작업이 어느 때보다 어렵게 진행되고 있다.

한나라당 우세지역에는 십수명의 후보들이 공천을 받기 위해 문전성시를 이루는가하면, 중진급 전직의원은 공천에 탈락하는 `수모'를 겪은 뒤 공천결과에 강하게 반발하는 등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이다.

우선 노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이강철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이 사표를 던지는 `배수진'을 치고 뛰어든 대구동을 재선거는 한나라당에 `신중한' 선택을 강요하고 있다.

이 곳에는 `공천=당선'이 성립될만큼 한나라당의 지역기반이 튼튼한 곳이어서 15명의 공천신청자가 줄대기중이나, 이 전 수석의 `올인 승부'가 예상됨에 따라 한나라당이 바짝 긴장하기 시작한 것.

이 전 수석의 대항마로는 노무현 대통령과 박근혜 대표의 `대리전'을 치를 만한 상징성있는 인물이 투입돼야 한다는게 당 지도부의 기류이다. 이런 맥락에서 박 대표의 최측근인 유승민 비서실장의 낙점가능성이 당안팎에서 회자되고 있다.

그러나 후보신청도 하지 않은 유 실장을 전략공천할 경우 다른 공천 신청자들이 `우리는 들러리냐'고 불만을 표출할 가능성이 높은데다, 유 실장이 비례대표 현역의원이라는 점도 일단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듯 보인다.

과거 전재희 의원이 비례대표에서 지역구로 `전향'한 경우는 있지만, `텃밭'에서 그렇게 유난을 떨면서까지 유 실장을 내보내야 하느냐는 회의적인 시각도 당내 일각에서 나오고 있어 추이가 주목되고 있다.

14명의 후보가 난립했던 경기 광주지역의 경우에는 당 부대변인을 지낸 정진섭 경기도지사 정책특보로 교통정리가 됐지만, 공천 `후유증'이 일고 있다.


5선 의원으로 국회부의장과 당 원내총무까지 지낸 홍사덕 전 의원이 작년에 대통령 탄핵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탈락된 것으로 알려진데 대해 발끈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홍 전 의원측은 "여론이 우위에 있음에도 `탄핵 주역'이라는 점을 내세워 공천을 거부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고, 일부에서는 홍 전 의원의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점치는 등 윈하면 한나라당 표가 분산될 수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홍 전 의원이 국회에 `재진입'할 경우, 박 대표의 당 운영과 정국대처 능력에 힘을 실어줄 수 있을 것이라는 점에서 이에 부담을 느낀 당내 일부 세력의 보이지 않는 견제가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오는 등 공천을 둘러싼 당내의 미묘한 신경전이 예사롭지 않게 전개되고 있다.

김남권 기자 south@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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