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9.27 11:08
수정 : 2005.09.27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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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감사 대상기관인 검찰 관계자들과 술을 먹으면서 폭언까지 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주성영 한나라당 의원이 25일 오전 서울 염창동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폭언을 한 일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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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집 폭언 파문의 당사자인 주성영 한나라당 의 원은 27일 서울고검 및 산하기관에 대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 사건 과 관련한 정치공작이 있다는 종전 주장을 고수했다.
주 의원은 이날 신상발언을 통해 "사건의 본질적 핵심 세가지는 사이비 황색언론 오마이뉴스에 의한 사건 조작과 위장 시민단체의 진실 왜곡, 대구 동구을 재보궐 선거와 관련한 추악한 배후가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주 의원은 "누군가가 이 사건 관련자들을 협박해서 사건을 조작하고 특정인에게 뒤집어 씌움으로써 부정선거를 획책하고 있다. 나는 과연 이런 일이 인권을 표방하는 참여정부하에서 가능한 것인지에 대해 깊은 의문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런 일을 야기한 세력이 즉시 사과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내가 모든 사실을 폭로하겠다. 만약 내가 제시한 세 가지 사안에 대해 구체적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면 의원직을 사퇴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벗이 있어 멀리서 찾아오니 기쁘지 아니한가'라는 옛 말에 따라 동료 들을 맞이한다는 것이 폐를 끼치게 된 것에 대해 사과한다"면서 "내가 억울한 누명을 쓰고 진상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나에게 다시 국회의원과 검사 중 하나를 선택하라 한다면 검사의 가치를 택해야 하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주 의원은 이날 국감장에 들어서며 사진기자들의 플래시 세례가 자신을 향하자 `나는 결백하다'는 듯 두 팔을 펼치는 제스처를 취했으며 신상발언 후 질의는 하지 않고 국감장을 떠났다.
한편 최용규 열린우리당 의원은 주 의원의 정치적 배후 관련 언급에 발끈하며 발언 기회를 요청한 뒤 "(22일 대구고검 국감 후 열린 검찰 관계자들과의 술자리에 동석한 데 대해) 부적절하게 처신해서 미안한 마음이지만 사건조작, 진실왜곡, 정치공작 등에 대해 알지도 못하고 논의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조준형 기자
jhcho@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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