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전대.DY-GT 조기복귀 `반대'
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장이 10.26 재.보선을 앞두고 당 저변에 흐르고 있는 `지도부 흔들기'에 쐐기를 박고 나섰다. 여권내 위기돌파 카드의 일환으로 거론되고 있는 입각 대선주자의 당 조기복귀론과 이와 맞물린 조기 전대론에 대해 "그럴 수 없다"라고 공개적으로 선을 긋고 나온 것. 취임 6개월을 맞은 문 의장은 3일 국회에서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조기 전대론에 대해 "더도 덜도 없이 (나의 의장) 임기를 채왯다"는 말로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또 정동영(.DY) 통일, 김근태(.GT) 보건복지 등 차기 주자들의 당 복귀에 대해 "본인들이 돌아올 의지가 없다고 말했고 당에서도 돌아와야할 상황이 아니라는 점을 확인해서 이미 정리가 끝났다"고 거듭 확인했다. 문 의장이 이처럼 `수성' 의지를 공개적으로 표명한 것은 현 지도부를 이끄는 수장으로서 당연한 언급이기도 하지만 여권의 위기해법 논의와 관련해 적지않은 함의가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무엇보다도 현단계에서는 문의장 체제를 그대로 유지한 것이 최적의 해법이라는 쪽으로 여권내의 입장의 정리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10.26 재.보선과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비관론이 확산되는 위기국면이지만 그렇다고 문 의장 체제를 교체하는게 능사가 아니라는 인식이 작용하고 있다는 것. 우리당의 한 핵심관계자는 "문 의장의 표현대로 당이 `쓰나미와 같은 신뢰의 위기'에 처해있는 만큼 누가 와도 상황은 달라지기 어렵다"며 "물론 조기 전대나 차기주자 조기복귀가 방법일 수 있지만 리스크가 크고 단기적 효과에 그칠 가능성을 우려하는 시각이 많다"고 분석했다. 여기에는 노무현 대통령의 `연정론' 및 선거구제 개편의 지속 추진, DY와 GT의 내각에서의 역할 수행, 당내 역학구도상 친노직계의 `중심추' 역할의 필요성 등도 문 의장 체제의 지속에 기여하는 변수로 풀이된다. 당내 기류는 일단 문 의장의 이 같은 언급에 동의하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당내 최대 지분을 가진 DY진영의 핵심관계자는 "현 상황에서는 문 의장 체제를 중심으로 뭉치는게 중요하다"며 "조기 전대 주장 등은 당에 백해무익한 것"이라고 말했다. GT진영의 관계자들도 "당연히 의장의 임기는 존중돼야 하며 당원의 의사에 의해서만 바뀔 수 있는 사안"이라며 "그를 흔들 아무런 현실적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GT 진영의 핵심인물로 조기 전대론을 제기했던 이인영 의원은 "전대가 당에 활력을 줄 수 있다고 생각에서 말한 것일 뿐"이라며 " 의장의 말을 존중하겠다"고 꼬리를 내렸다. 그러나 문 의장의 이날 언급이 과연 어느정도의 실천력을 담보하고 있는 것인지는 미지수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현 상황에서 당내 계파들이 `대안 부재'를 이유로 문 의장 체제를 인정하고 있는 형국이지만 일정한 계기를 맞으면 어김없이 문 의장의 리더십은 심각한 도전을 받는 취약한 구조라는 분석이다. 특히 GT 진영을 중심으로는 여전히 `연말 복귀후 1월 전대론'이 정설처럼 번져가고 있는 분위기다. GT 진영의 한 핵심인뼘 "10.26 재보선 이후가 되면 현 정치상황과는 완전히 단절되기 때문에 문 의장의 말은 사실 큰 의미가 없다"고 의미를 폄하했다. 노효동 기자 rhd@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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