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비례대표 유승민 지역구 공천 홍사덕 무소속 출마선언..여진계속
한나라당의 10.26 국회의원 재선거를 위한 공천작업이 막바지 단계까지 진통을 겪고 있다. 일찌감치 후보를 확정한 부천 원미 갑에 이어 경기 광주, 그리고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인 이강철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의 출마로 관심을 모은 대구 동을 지역까지 가닥이 잡혔으나, 깔끔한 마무리가 되지 않고 있는 것. 일부 지역 공천을 둘러싸고 특정 후보를 위한 편법이라는 지적이 제기될 수 있는 추가 공모가 실시되거나, 공천심사위의 심사에 대한 공정성 시비가 이어지는 등 후유증을 낳고 있다. 당 공천심사위는 3일 밤 회의를 열어 대구 동을 공천 후보자 선정 작업을 벌였지만, 최종 후보로 압축된 조기현 전 대구 행정부시장 등 3명이 지역여론조사 결과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하게 되는 이강철 전 수석과의 대결에서 승리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이유를 들어 후보자를 결정하지 못했다. 공천심사위는 대신 대구시당측이 후보 공천을 강력하게 원하는 것으로 알려진 유승민 당 대표 비서실장을 공천키로 의견을 모았다. 이에 따라 당은 공모 신청자만을 대상으로만 공천할 수 있다는 당헌.당규를 충족시키기 위해 4일 추가 후보 신청을 받은 뒤 5일 운영위에서 최종 낙점절차를 밟을 예정이다.그러나 이는 애초 공모 기간에 신청을 하지 않은 유 실장만을 위한 `편법'을 허용한 셈이어서 공모에 참여한 신청자 15명이 "우리는 들러리냐"며 강하게 반발할 것으로 보인다. 또 대구 지역이 한나라당의 강력한 `텃밭'임에도 불구하고 최종 후보자 3명에 대해 경쟁력 부재 등의 이유로 공천에서 탈락시킨 것에 대해 애초부터 당 지도부가 유 실장을 염두에 두고 있었으면서도 형식적으로 공모를 진행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역의원인 유 실장은 운영위에서 공천이 확정된 직후 비례대표직을 사퇴할 예정이다. 이럴 경우 전 여약사협회 회장 문 희(여)씨가 비례대표직을 승계하는 `행운'을 얻게 된다. 유 실장은 13,14대 대구 중구에서 국회의원을 지낸 유수호 전 의원의 아들이다. 당은 또 이날 운영위에서 경기 광주지역 재선거 공천 후보로 결정됐지만 출생지 및 공천심사의 불공정성 논란으로 지난달 29일 운영위 의결이 이뤄지지 않은 정진섭 경기도지사 특보에 대해 공천을 최종 확정했다. 그러나 지지도 면에서 압도적 우위를 보였음에도 `탄핵 주역'이라는 멍에 때문에 공천에서 탈락한 홍사덕 전 의원이 이날 성명을 내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뒤 당에 복귀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김을동 상임운영위원도 재심사를 재차 주장하면서 반발해 공천 결과를 둘러싼 당내 논란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울산 북구 재선거의 경우, 3일 후보 공모를 마감한 결과 윤두환 전 의원과 강석구 시의원, 심장수 변호사 등 3명이 신청해 공천심사위가 심사에 착수했다. 이런 가운데 작년 4.15 총선과는 달리 울산 북구내 한나라당 지지율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승산이 있는 만큼 보다 확실한 승리를 위한 전략 공천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현지에서 제기되는 것으로 알려져 당 지도부가 어떤 입장을 취할 지 주목된다. 김남권 기자 south@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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