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관련 이상증상 소견서 내놔
국회 재정경제위의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됐던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은 5일 오후 재경위에 불출석 사유서를 내고 "폐암재발 여부에 대한 정밀검사가 진행중이어서 국회 증인출석이 어렵다"며 "그러나 증인으로 채택된 다른 임원들이 성실하게 답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지난 9월1일부터 이틀간 삼성서울병원에서 정기건강검진을 받은 결과 폐암과 관련된 것으로 의심되는 이상 징후 등이 발견됐다"며 "이에 따라 과거 폐암치료를 받았던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시의 MD 앤더슨 암센터에서 정밀검사를 받기 위해 미국에 체류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이어 "정밀검사를 빨리 마치고 건강한 상태로 귀국할 수 있게 된다면 바람직하겠지만 담당 의료진에 의하면 최종 검사결과가 나오기까지 상당한 시일이 필요할 것으로 사료돼 국회 재경위의 출석요구일(5일)까지 귀국하는 것이 사실상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또 "증인으로 채택된 다른 임원들이 사실관계를 더욱 소상하게 파악하고 있다"며 "다른 임원들이 성실하게 답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불출석사유서에 첨부된 MD 앤더슨 암센터의 소견서에 따르면 이 회장에 대한 정밀진단 결과 ▲심낭비후 및 좌측관상동맥 경화증 ▲방사선으로 인한 종격동 섬유증 ▲이전 폐암과 관련이 없는 좌측 경부 림프절과 좌측 편도 부위상의 CT PET 검사상의 이상결과 ▲혈소판 감소증 ▲비정상적 혈당증가 등의 이상증상이 발견됐다. 또 이종철 삼성서울병원장은 소견서에서 "혈소판 감소증, 심낭 비후증, 종격동 섬유증 등 항암치료와 연관된 후유증 등이 발견됐다"며 "이 회장은 폐암치료후의 5년 경과에 따른 완치여부에 대한 최종 판정을 위해 최초 치료했던 미국 MD 앤더슨 암센터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노효동 기자 rhd@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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