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10.07 13:23
수정 : 2005.10.07 15:43
[국감현장] ‘특목고 우대’ 논란
정운창 총장 “고교등급제 안해” 반박
7일 서울대에 대한 국회 교육위 국정감사에서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 의원들은 "서울대가 특기자 전형에서 특수목적고 출신 지원자들을 우대하고 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열린우리당 정봉주 의원은 이날 질의에서 서울대가 자연계열 모집단위 지원자격 중 수학 및 과학 교과의 석차백분율 기준을 일반고의 경우 5% 이내, 과학고의 경우 30% 이내로 달리 정하고 이에 따라 점수를 부여했던 점을 추궁했다.
정 의원은 또 지난해 전기컴퓨터공학부에 지원한 국제 정보올림피아드 금메달 수상 경력 일반고생이 공대 홍보 사이트에 실린 정보를 읽고 우선선발 대상이 된다고 생각하고 구술면접 직전까지 준비를 하지 않다가 탈락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공대 홍보 사이트의 운영진은 공대 학장 등 6명인데 해당 내용이 `공식 입장이 아니었다'고 발뺌하는 것은 무책임한 자세"라며 "혹시 과학고생이 많이 수상하는 수학ㆍ과학 올림피아드와 일반고생 수상자가 많은 정보올림피아드를 차별한 것은 아니냐"고 따졌다.
같은 당 유기홍 의원은 "서울대 정시모집에서 심층구술면접 반영 비율이 최고 50%였다"며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국 교사 1천612명 중 86%, 전국 시도교육청 행정관료 2천599명 중 55%는 통합논술과 구술면접이 실질적으로 본고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노당 최순영 의원은 질의 자료에서 "2005학년도 서울대 특기자 전형에서 전체 고교의 지원자 대비 합격률은 15.68%였으나 특목고의 지원자 대비 합격률은 29.05%로 거의 갑절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서울대 특기자 전형은 실질적으로 특목고 출신을 우대하고 있어 사실상 신고교등급제의 효과를 지닌다"고 주장했다.
정운찬 서울대 총장은 "서울대는 고교등급제를 전혀 시행하지 않고 있으며 논술고사 등에서 교육부의 가이드라인을 따르고 있다"고 정면 반박하고 "정보올림피아드 수상 경력 지원자의 경우 내신성적이 너무 낮아 선발하기가 어려웠다"며 차별 의혹을 부인했다.
한나라당 이군현 의원은 "정보올림피아드 수상 경력의 경우 수학과 과학 특기능력과의 상관관계가 객관적으로 약하다"며 "수학 및 과학 특기능력을 보는 이공계 특기자 모집에서 정보올림피아드 수상 경력을 우선선발 대상으로 취급하지 않았다고 해서 문제될 것은 아니다"라며 서울대측 입장을 옹호했다.
임화섭 기자
solatido@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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