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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0.07 15:30 수정 : 2005.10.07 16:08

열린우리당 국회의원 유시민. 박승화 기자.

[국감현장] 재경위 국감서 ‘낙하산’ 발언 논란 “정권 놓치신지 8년 지나 가물가물한 모양인데 낙하산 인사 왕왕 필요”

국회 재경위의 7일 소비자보호원 국정감사에서는 열린우리당 유시민 의원의 `낙하산' 발언을 놓고 여야 의원들간에 감정섞인 설전이 벌어졌다.

발단은 유 의원이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이승신 소보원장을 상대로 한 질의에서 "모든 낙하산이 나쁜 건 아니다"라는 발언을 내놓으면서 부터. 지난 8월 김철 한누리투자증권 고문이 소보원 부원장에 임명된 것을 두고 야당의원들이 일제히 낙하산 인사라고 비난을 쏟아붓자 소보원측을 `엄호'하고 나선 것.

유 의원은 이어 "소보원처럼 정부에서 약간 떨어져있는 기관일수록 기관의 활동을 뒷받침하기 위한 정무적 활동이 필효하다"며 "밖에서 왔다고 다 나쁜 것은 아니고 그 시점에, 그 기관에 필요한 사람이냐, 아니냐를 봐야 한다"며 나름대로의 `낙하산 관'을 피력했다.

유 의원은 한걸음 더 나아가 반대편에 앉은 한나라당과 민주노동당 의원 등을 향해 "(정권을) 놓치신지 8년이 지나서 가물가물하신 모양인데 (낙하산 인사가) 왕왕 필요하다"며 "이렇게 공격해놓고 나중에 어떻게 하실려고 하느냐"고 말했다.

이에 발끈한 한나라당 김정부 의원 등은 "여긴 국감장이야"라고 큰 소리를 치며 발언을 제지하고 나섰고 이에 질세라 유 의원은 "발언 조심하라" "소리지르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 의원은 특히 의사진행발언을 신청, "다른 위원이 발언하는데 반말로 그렇게 소리지르는 예가 달리 있었는지 모르겠다"며 김 의원 등의 사과를 요구했다.

그러나 김정부 의원은 직접적인 사과 대신 "말을 상당히 아끼고 싶었는데 국감중인 상황에서 그런 얘기가 나오니까 저도 모르게 무심코 나왔다"며 "참고해주시길 바란다"고만 말했다.

이런 소식이 전해지자 한나라당은 불쾌한 반응을 감추지 못했다. 구상찬 부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유 의원이 1년반 정도 권력 맛을 보더니 속물이 다 돼 버렸다"고 지적하고 "유 의원 말대로 라면 직무능력보다는 대통령과의 인연이 있어야 하고 압력을 행사해 예산도 따는 낙하산이 필요하다는 것"이라며 "참여정부가 말하는 혁신과 개혁이 얼마나 허구적인지를 단적으로 입증하는 사례"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유 의원측은 "그냥 웃자고 가볍게 농담한 것인데 왜 그렇게 정색을 하고 대응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노효동 기자 rhd@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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