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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0.10 14:27 수정 : 2005.10.10 14:27

노회찬 민주노동당 의원.

법제처장 국감장서 한자시험 ‘혼쭐’

법제처에 대한 국회 법사위의 10일 국정감사에 서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이 김선욱 법제처장을 대상으로 즉석 `한자시험'을 실시해 눈길을 끌었다.

6번째 질의자로 나선 노 의원은 법제처가 추진중인 `법률한글화를 위한 특별조치법안' 관련 질의에 앞서 김 처장에게 "특별법에 따라 바뀌게 될 법률용어 등 한자의 음과 뜻을 몇가지 물어보겠다"며 총 10개의 한자문제를 제출했다.

노 의원이 즉석 한자시험을 실시한 것은 법률한글화법이 단순히 한문에 한글음을 다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는 것을 지적하기 위한 것으로, 총 10개 문제 가운데 `장리'(掌理.일을 맡아서 처리함), `삭도'(索道.케이블카 등의 케이블), `정려'(精勵.부지런히 일함) 등 3개 문제는 뜻을, `몽리'(蒙利.저수지 등 수리시설의 혜택을 입음) 등 나머지 7개 문제는 음과 뜻을 물어보는 문제였다.

다소 당황한 김 처장은 노 의원이 제출한 문제를 애써 풀려 했지만 결국 2개 문제를 맞추는데 그쳤다.

노 의원은 김 처장에게 한자성적을 친절히 알려주며 "법제처 장관이 문제를 틀린 것은 하나도 이상하지 않은 일"이라면서 "국어사전에도 등장하지 않는 단어가 버젓이 법전에 등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 의원은 이어 "오늘 퀴즈를 풀면서 장관이 느낀 고충이 바로 일반 국민이 평소에 느끼는 고충"이라면서 "법률한글화 사업은 단어에 음을 다는 수준에 그쳐서는 안되며 특히 `구거'를 개울로, `정려'를 노력으로 바꾸는 식으로 단어자체를 실생활에 쓰이는 쉬운말로 바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 처장은 "법무부와 협조해 한문을 단순히 한글로 바꾸는데 그치지 않고 우리 언어로 순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특히 국어전문가를 채용해서 이 문제를 지속적으로 검토하는 방안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심인성 기자 sims@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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