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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0.10 14:56 수정 : 2005.10.10 14:57

국회 환경노동위의 10일 환경부 국정감사에서는 30대 평범한 주부가 참고인으로 나와 어린이 아토피 증상의 심각성을 생생하게 증언해 눈길을 끌었다.

민주노동당 단병호 의원의 요구로 출석한 김자경(35.여)씨는 신생아 때부터 아토피를 앓아온 다섯살 난 아들의 증세를 설명하면서 "가려움 때문에 괴로워하는 아기 때문에 지난 5년간 단 하루도 제대로 잠을 잔 적이 없다"고 호소했다.

김씨는 특히 "가려운 부위를 긁어 살점이 뚝뚝 떨어지고, 계란만 먹어도 몸이 퉁퉁 부어오르는 아이가 식사 자리에서 `왜 나만 맛있는 것을 먹지 못하게 하느냐'고 물을 땐 죽고 싶은 심정"이었다고 증언한 대목에선 울먹이기까지 했다.

그는 또 "아토피 아동이 있는 가정은 가족 모두 우울증에 걸려 가정이 파괴되는 경우도 있다"며 "아토피 아동은 왕따를 당하거나 사람들의 시선 때문에 대인기피증이 생기고 정상적 사회생활이 불가능해 자살의 유혹까지 느낀다"고도 밝혔다.

결국 그는 백약을 써도 낫지않던 아들의 아토피 증세가 캐나다 밴쿠버 지인의 집에 머물던 동안에는 거짓말처럼 호전되는 것을 보고 `모든 것을 포기한 채' 캐나다 이민을 떠나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그는 "국내에 있을 땐 잠도 제대로 못자던 아이가 밴쿠버에선 거의 깨지도 않고 편안하게 자는 것을 보고 놀랐다"며 "공기 하나만 바뀌어도 아이의 건강이 이처럼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여야 의원들에게 "영.유아 아토피 환자가 조기 치료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의료보험 혜택 등 다방면의 지원이 필요하다"며 "실질적인 환경 개선 정책 등이 나올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김 씨를 참고인으로 부른 단 의원은 자신에게 할애된 15분의 질의 시간을 모두 김 씨가 쓰도록 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단 의원은 "15분이나 되는 소중한 시간을 모두 김 씨에게 준 것은 아토피의 심각성을 생생하게 들어볼 수 있게 하기 위해서였다"며 "환경부는 아토피 등 환경성질환의 예방관리를 위한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전담기구를 설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노당은 지난해부터 단 의원과 정책위를 중심으로 전국적인 아토피 실태조사를 실시해 발표하는 등 아토피의 심각성을 알리는데 많은 힘을 쏟아왔다.

이승우 기자 lesli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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