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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당 내부 ‘강정구 처벌반대론’ 솔솔 |
"한국전쟁은 북한의 통일전쟁"이라는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동국대 강정구 교수의 사법처리에 반대하거나 부정적인 입장을 표출하는 목소리가 열린우리당 내에서 불거져 나오고 있다.
우리당 신기남 전 의장은 10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강정구 교수 처벌 논란에 관한 단상'이라는 글을 올려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를 위해서, 진정한 자유 민주주의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서 강 교수의 사법처리를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신 전 의장은 "저 역시 요즘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강 교수의 역사인식과 주장에 조금도 동의하지 않고 명백히 반대한다"며 "그러나 강 교수에게는 사상의 표현과 자유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신 전 의장은 이어 "강 교수와 관련된 문제는 국가보안법의 잣대로 처벌할 문제가 아니라 학문적으로 토론하고 검증하고 논박할 사안"이라고 지적하고 "나아가 국가보안법을 하루속히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희상 의장도 이날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강 교수의 사법처리 논란과 관련, "(강 교수가 저의 기본상식과 가치관에 반하는 얘기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사법처리 문제는 조금 다르다"며 "사상과 생각의 자유가 있으며 이는 북한 체제와 다른 우리의 강점"이라고 밝혔다.
문 의장은 이어 "위해적 요소가 즉자적이고 바로 눈에 띄는 유해사항으로 발생했을 때는 사법처리의 대상이 되지만 막연하게 학자의 생각이 내 생각과 다르다고 사법처리하는데는 신중해야 한다"고 부정적 입장을 표명했다.
노효동 기자 rhd@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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