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영 의원 “구독료중 20% 챙겨”
서울지역 상당수 초등학교들이 어린이신문을 무더기로 구독하는 대가로 해당 언론사로부터 불법적인 기부금을 받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1일 서울시 교육청이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최순영(민주노동당)의원에게 제출한 국감자료에 따르면 서울시내 초등학교 559곳 가운데 391곳이 어린이신문을 구독하고 있다. 이 가운데 88.7%인 347곳이 해당 신문사로부터 기부금이나 청소용역 등 의 형태로 불법적인 대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 의원은 "학교들이 받는 돈은 월 평균 신문구독료 1부 당 3천500원의 20%인 700원꼴로 전체 서울지역을 합산하면 월 1억7천만원정도"라며 "사실상 학교가 학생들에게 신문을 팔아 막대한 수익을 챙기고 있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지역 초등학교 어린이신문 구독현황을 자세히 보면 559곳중 391개교 27만3천명의 학생들이 신문을 구독하고 있으며 신문을 교육에 활용는 경우는 38.6%였다. 학생의 절반 이상이 구독하는 학교는 225개교로 전체 구독학교수의 57.5%였다. 최 의원은 "교육부를 통해 조사한 결과 부산과 광주, 대구, 대전 등 다른 대도시에서는 학교측이 어린이신문을 구독하는 대가로 기부금을 받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왜 서울에서만 이런 행태가 벌어지고 있는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국가청렴위원회에 질의한 결과 신문구독 등 학교의 직무와 관련된 계약업체로 부터 기부금품을 접수하는 것은 업체 선정의 공정성, 학부모의 추가부담을 초래하므로 엄격히 규제돼야 한다는 회신을 받았다"고 설명했다.최 의원은 "학생들에게 신문을 팔아 수익을 챙기는 일이 어떻게 학교에서 발생하고 있는지, 교육청은 왜 이런 불법행위를 아직까지 방조하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서울교육청이 해결하기 어렵다면 교육부가 나서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준상 기자 chunjs@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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