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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0.14 19:50 수정 : 2005.10.14 19:51

김용갑 의원 “여, 조선노동당과 연정하겠다는 거냐”
황진하 의원 “강정구 교수는 빨간색 전염병자…격리해야”
소장파 “색깔론 덧칠 이념공방 시대착오적” 비판

천정배 법무부 장관이 강정구 동국대 교수를 불구속으로 수사하라고 검찰에 지휘한 뒤, 한나라당 안에서 한동안 잠잠했던 ‘색깔론’이 다시 고개를 쳐들고 있다. 하지만 당 밖은 물론이고, 당 안에서도 ‘이념 공방은 시대착오적’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 보수파의 얼굴격인 김용갑 의원은 14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조선노동당하고 연정이라도 하겠다는 것인가’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노무현 정부와 열린우리당을 비판했다. 김 의원은 지난 13일 문희상 열린우리당 의장이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조선노동당과의 당 대 당 교류협력을 제안한 것에 대해, “강정구의 구속영장이 휴지조각이 될 위기에 있는 데 이어, 반국가단체인 조선노동당과 ‘당 대 당’ 교류 얘기까지 나오고 있으니, 이 정도면 그야말로 ‘브레이크 없는 친북 퍼레이드’요, ‘갈 데까지 갔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다음 순서로 조선노동당과 연정하겠다는 소리가 나오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13일 열린 의원총회에서도 당내 보수성향 의원 모임인 자유포럼의 간사인 이방호 의원은 아리랑 축전 관람, 문희상 의장 대표연설, 전시작전권 환수 논의 문제 등을 열거하며 “분명히 이 정권은 친북좌파, 반미 정권으로 흘러간다”며 “이 사건을 강정구 사건으로만 생각하지 말고 이 정권의 이념문제 등을 곁들여서 나가야 한다”고 강경 대응을 주문했다. 군 장성 출신인 황진하 의원도 이 자리에서 “전염병 걸린 환자는 격리해서 다룬다”며 “이 사람(강 교수)은 빨간색으로 오염된 전염병자”라고 주장했다.

같은 날 박근혜 대표는 경기 부천원미갑 재선거 지원유세에서 “6·25때 적화통일이 됐어야 하는데 미국과 맥아더 때문에 적화통일이 안됐다고 주장하는 사람을 여당 지도부는 두둔하고, 사법처리 못하게 압력까지 넣고 있다”고 공세를 폈다.

그러나 당내 소장파들을 중심으로 이런 ‘색깔 공세’에 대한 반론이 만만치 않다. 원희룡 최고위원은 “사상과 표현의 자유는 훨씬 대폭적으로 넓혀야 하고, 판단은 사법부에 맡기면 된다”며 “이 기회에 색깔론으로 칠해서 이념공방으로 몰고가야 한다는 주장은 시대에 맞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심상정 민주노동당 원내 수석부대표는 14일 기자회견을 열어, “강재섭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국회 교섭단체 연설에서 ‘한없이 큰 바다는 어떤 물도 가리지 않고 다 받아들인다’는 말이 자신의 신조라고 밝혔지만, (한나라당은) 그와는 상반되는 포용력 없는 구태정치를 계속하고 있다”며 “한나라당은 냉전시대의 고물상”이라고 비판했다.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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