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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대표 TV토론 ‘신경전’ |
천정배 법무장관의 수사지휘권 행사와 김종빈 검찰총장의 사퇴 등으로 촉발된 국가 정체성 논란을 놓고 팽팽하게 대립 중인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TV토론 개최를 놓고서도 신경전을 벌였다.
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장은 18일 기자회견에서 최근 국가정체성 논란과 관련, "한나라당은 정체성 질문만 던지지 말고 무엇이 민주주의 체제인지 한번 토뢍보자"며 여야 TV토론을 공식 제안했다. 공개적인 TV토론을 통해 이번 논란에 대한 최종 판단을 국민에게 맡기겠다는 취지에서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전여옥 대변인을 통해 "TV토론은 얼마든지 할 수 있다"면서 원칙적 수용 입장을 밝힌 뒤 양자 토론이 아닌 5당 대표 토론을 역제의했다.
11월 초에 선관위 주관으로 5당 대표들의 TV토론이 추진되고 있으므로 이 자리에서 정체성 문제 등 정국현안에 대해 폭넓게 얘기를 나누자는 것이다.
그러자 우리당 전병헌 대변인은 곧바로 브리핑을 갖고 "나라의 운명이 마치 누란의 위기에 있는 것처럼 선동해놓고 TV토론을 다음달로 미루는 것은 대단히 무책임한 태도"라고 비난한 뒤 "한나라당은 즉각 `맞장토론'에 임하라"고 거듭 촉구했다.
한나라당은 그러나 토론회가 이미 예정돼있는 마당에 굳이 별도 토론회를 개최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우리당이 제안한 양당대표 토론회는 내달초 선관위 주최 토론회로 대체될 가능성이 커졌다.
조재영 기자 fusionjc@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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