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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0.18 17:08 수정 : 2005.10.18 17:08

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이 18일 `대여 구국운동'을 선언한데 맞서 대야 강경기조로 배수진을 쳤다.

박근혜 대표가 천정배 법무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 파문을 국가정체성 논란으로 확전시키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우리당은 정치공세성 주장에는 더이상 좌시하지 않고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고 나선 것.

우리당은 특히 한나라당이 이날 선언한 대여 구국운동을 `색깔론 망령의 부활' `색깔론 총궐기' `헌정질서 파괴정당' 등의 자극적 용어를 동원해 맹비난을 퍼부으며 한나라당에 대한 공세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문희상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자신들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군부독재와 함께 무덤에 묻혔어야 할 색깔론의 망령까지 부활시키고 있다"며 "수구보수 세력들의 `색깔론 총궐기'는 헌정질서와 인권을 앞장서서 파괴하려는 무책임한 행위임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강력히 비난했다.

전병헌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건강한 보수를 자처해왔으나 지극히 색깔병과 유신독재 향수병에 걸려있다"고 날을 세웠다.

우리당은 또 이날 오후 `공안검사 출신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이라는 자료를 배포하고 김용갑 김기춘 정형근 강재섭 최연희 박종근 권영세 홍준표 의원의 실명을 거론, "단 한차례의 반성이나 양심고백 없이 마치 `검찰독립'의 전도사인 양 외치는 행태는 적반하장을 넘어 븍를 금할 길 없다"고 비판했다.

우리당은 특히 법사위 한나라당 간사인 장윤석 의원이 95년 당시 서울지검 공안1부장으로 재직할 당시 12.12사건을 `성공한 쿠데타'라며 처벌하지 않은 점을 검찰이 정치적 판단에 따라 수사한 대표적 사례라고 지적했다.

우리당은 그러면서 한나라당이 당장 시급한 민생국회를 외면한 채 구시대적 정치공세와 10.26 재선거에만 올인하고 있다는 지적을 되풀이하며 역공세에도 주력했다.


정세균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고위정책회의에서 "이번 10.26 재보선에서 자당의 후보가 어려움을 겪자 이를 만회하고자 하는 전략이라는 해석이 있다"고 비판했다.

우리당이 이처럼 강경대응 자세로 나서는 것은 한나라당의 공세를 순순히 방치했다가는 당장 목전으로 다가온 10.26 재선거를 앞두고 악재로 작용할 뿐만 아니라 자칫 정국주도권을 한나라당에 넘겨줄 수 있다는 상황인식이 깔려있는 것을 분석된다.

문 의장이 한나라당 박 대표에게 TV토론을 제안한 것은 이번 파문을 더이상 정치공세 차원이 아닌 사회적 공론화 차원으로 돌려 풀어나가겠다는 판단을 깔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 대변인은 오후 브리핑을 통해 "즉각 맞장토론에 임할 것을 요구한다"고 거듭 요구하고 한나라당이 다음달 선관위가 주최하는 5당 대표 TV 토론으로 대체하자는 입장을 보인데 대해 "색깔론의 불을 질러 놓고 다음달 뒤로 숨는 것은 대단히 무책임한 태도"라고 비판했다.

우리당은 다만 검찰개혁에 대한 언급을 가급적 자제하면서 종전까지의 대 검찰 강경기조에서 발을 빼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문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검찰을 비롯한 사법개혁의 문제는 사개추위의 논의와 일정에 맡겨야 한다"며"이번 일을 검찰개혁과 연계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당이 이처럼 입장을 선회한 것은 당이 전면에 나서 검찰개혁 작업에 드라이브를 걸 경우 정치권이 검찰에 압력을 행사하는 모양새로 비쳐지면서 여론의 역풍을 맞을 가능성을 우려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노효동 기자 rhd@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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