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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0.18 17:09 수정 : 2005.10.18 17:09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18일 현 정권을 겨냥, `정체성 수호 구국투쟁'을 선언한 데 대해 당 소속인 이명박 서울시장과 손학규 경기지사는 침묵으로 일관, 다양한 해석을 낳고 있다.

정동영 통일,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 등 여당의 대권주자들이 일제히 `천정배 구하기'에 동참하고 있는 것과는 극명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이 시장측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 시장이 박 대표의 기자회견에 대해 잘 알고 있지만 특별한 언급은 없었다"고 말했고, 손 지사측도 "박 대표 회견에 대해 일절 언급이 없었다"고 밝혔다.

이 시장과 손 지사 주변에선 "두 샌이 지방자치단체장이므로 정치적 사안에 대해 언급하는 것이 적절치 못하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시장과 손 지사는 언론과의 인터뷰 또는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강정구 교수 불구속 수사 지휘권 발동 파문에 대해 나름대로 입장을 밝힌 바 있다는 점에서 이 같은 분석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당 주변에선 두 샌 모두 당내에서 박 대표와 대권경쟁을 벌이고 있는 정치적 특수관계라는 점이 `무반응의 반응'을 보이도록 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나왔다.

박 대표와의 차별화나 박 대표에 대한 견제심리가 작용한 게 아니냐는 것이다.

반대로 여의도 정가 일각에선 박 대표가 작년 여름에 이어 제2차 대여 정체성 투쟁을 선언한 배경엔 `청계천 효과'를 토대로 지지기반을 높가는 이 시장을 의식한 `내부용'일 수도 있다는 관측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번 파문에 대한 박 대표와 이 시장, 손 지사의 시각차는 이미 조금씩 노출돼왔다.

손 지사는 지난 16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이 정도 궤변(강 교수 발언)을 갖고 온 사회가 떠들썩한 것은 성숙한 사회가 아닌 만큼 소모적 이념논쟁과 정치적 편가르기를 이제는 그만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 시장도 18일자 `시사저널'과의 인터뷰에서 한나라당의 천정배 법무장관 해임요구에 대해 "야당은 그렇게 나가는 게 옳다"면서도 "걱정스런 것은 행정수도 때처럼 반대했다 지지하지 않을까 하는 점"이라며 박 대표를 견제했다.

김병수 기자 bingsoo@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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