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글 자세히 읽어보라"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20일 국가 정체성 문제에 대한 자신의 공개질의와 관련, 노무현 대통령의 조속한 답변을 촉구했다. 박 대표는 이날 염창동 당사에서 열린 상임운영위 회의에서 "지난 화요일 무너져내리는 국가의 체제 정체성과 관련해 공식 기자회견을 했고, 대통령에게 질문을 했다"면서 "왜 아직 여기에 대해 답이 없는지, 답을 못하는 것인지, 답을 안하는 이유가 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대통령이 질문에 대해 `아니다'라고 생각하면 아니라고 확실히 답하고 국민에게 안심하라고 하는 것이 맞는 것"이라며 "제1야당 대표가 대통령께 질문하는 것은 국민이 하는 질문이며, 답변을 안하는 것은 국민을 무시하는 것"이라며 대통령의 답변을 거듭 압박했다. 박 대표는 정체성 문제제기에 대한 여권의 비판과 관련, "`인권을 파괴하고 독재체제로 가기를 원하느냐' 이런 비난을 하는데, 정부 여당이야말로 친북인사를 양성해서 우리나라를 사회주의 체제로 이끌고 가자는 것이냐"면서 "문제의 본질을 비켜가려 해서는 안된다. 국민이 그런 술수에 넘어가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박 대표는 "청와대에서 인권, 인권 하는데 강정구(교수) 한사람의 인권이 중요한 지 아니면 4천만 국민의 인권이 중요한가 확실한 대답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청와대가 잇따라 낸 글 속에 답변이 다 들어있다"며 "글을 자세히 읽어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지난 18일 박 대표 기자회견에 대한 청와대 입장이라며 '역사의 시계추를 유신독재로 되돌리자는 것인가'라는 글을 발표한 데 이어 19일에는 정무점검회의와 정무관계수석회의의 논의 결과라며 '더 이상 대한민국을 흔들지 말라'는 글을 청와대 홈페이지에 게재했었다.유의주 김재현 기자 yej@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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