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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0.25 14:28 수정 : 2005.10.25 17:04

10.26 재선거 결과가 정국에 어떤 바람을 일으킬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선거구가 고작 4곳에 불과하지만 유동성이 한껏 증폭돼있는 현 정국상황인 지라 어떤 `경우의 수'가 나오느냐에 따라 정국변화의 진폭이 크게 달라질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막판 판세가 유동적 흐름이지만 대체로 한나라당이 4곳을 모두 이기는 4:0, 한나라당이 3곳을 이기고 나머지가 한곳을 가져가는 3:1, 한나라당이 2곳을 가져가고 나머지가 2곳을 챙기는 2:2의 결과를 상정해볼 수 있다.

◇ 4:0

한나라당이 모두 4곳을 이긴다면 여야의 희비가 극명하게 갈리면서 여권의 `새판짜기'가 정국의 핵으로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4.30 재.보선때의 `23대0'의 참패를 안겨줬던 민의의 흐름이 그대로 재확인되는 셈이어서 열린우리당은 선거패배의 책임론 속에 심각한 후폭풍에 직면할 전망이다.

문희상 의장을 비롯한 현 지도체제 개편론과 함께 정동영.김근태 장관 복귀론, 조기전대론 등 시나리오로만 나돌던 정국구상이 현실적인 힘을 얻으면서 여권의 지각변동이 급류를 탈 것으로 분석된다.

물론 여당 지도부는 `신뢰의 위기' `색깔론 쓰나미'라는 특수요인에다 산술적 결과 보다는 내용상의 승리를 주장하며 수성 의지를 강조할 것으로 보이지만 분위기 쇄신론이 강한 여권내에서 얼마나 설득력을 가질 지 미지수다.

반면 한나라당은 한층 강화된 자신감을 바탕으로 정국의 주도권을 행사할 것이 확실시된다. 4.30 재.보선에 이어 10.26 재선거에서도 `완승'을 거두는 셈이어서 `민의가 내편'이라는 평가를 내릴 가능성이 높다.

특히 박근혜 대표는 명실상부한 제1야당 수장으로서의 위상을 다시 세우면서 이명박 서울시장 등 다른 경쟁후보들을 견제하는 효과도 거둘 것으로 보인다.

또 이번 재선거 결과를 국가정체성 논란과 관련한 `민의의 심판'으로 해석하면서 대여공세의 수위를 한층 높여갈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다.

◇ 3:1

우리당이 접전국면을 보이고 있는 부천 원미갑과 대구 동을에서 한 곳이상 이기는 경우를 상정해볼 수 있다. 여당 쪽으로 암운이 드리웠던 정국의 분위기는 삽시간에 뒤바뀔 소지가 크다.

4대0이라는 완패를 기록하는 것 아니냐는 초조감을 보이던 우리당으로서는 최소한 `본전치기'를 했다는 산술적 의미 뿐만 아니라 정국반전의 계기로 삼는다는 상징적 의미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만약 1승을 거둔 지역이 대구동을이라면 지역구도 타파라는 상징성이 커 우리당은 그야말로 `축제분위기'에 휩싸일 것으로 예상된다.

문의장 지도체제도 `연착륙'에 성공하면서 여권의 새판짜기 움직임은 `동력'이 크게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

부천이나 경기 광주에서 한곳만 이기더라도 우리당은 `만족'한다는 자평을 내릴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 한나라당은 열린우리당이 한곳이라도 이긴다면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대구 동을에서 질 경우 이른바 `박풍'의 거품론이 부상하며 박 대표의 입지가 크게 흔들릴 것이 자명하다. 그만큼 반사적 위치에 놓인 이명박 서울시장의 대세론은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부천 또는 광주에서 져도 후폭풍을 피할 수는 없다. 수도권 지역에서의 패배에 따른 당내 반발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특히 광주에서 무소속 홍사덕 후보에게 진다면 공천실패 책임론으로 당이 극심한 혼란상태에 빠져들 소지가 있다.

민노당이 울산 북구를 가져오는 경우도 상정해볼 수 있다. 민노당으로서는 다시 독자적 법률안 발의가 가능해짐으로써 다시금 자신감을 회복하고 정국 `캐스팅보트' 역할에 적극 나설 것이 확실시된다.

한나라당으로서는 다소 불만족스러운 결과이기는 하지만 크게 흔들릴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우리당은 4:0의 결과와 마찬가지로 선거참패에 따른 충격파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 2:2

한나라당이 두곳만 이기고 나머지 2곳을 민노당과 우리당 또는 무소속이 가져가는 경우다. 한나라당으로서는 3:1의 결과와 같이 박 대표 체제가 급격하게 흔들리면서 심각한 타격을 받게 되지만 다른 정당들은 `기분좋은 상황'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우리당과 민노당이 한곳씩 승리한다면 `진보'를 고리로 한 양당간의 정책적 연대의 틀이 강화되면서 한나라당의 입지가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노효동 기자 rhd@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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