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대북사업 전면 백지화 진짜 이유" 주장
통일 "근거없는 얘기…유언비어 수준" 일축
한나라당 이방호 의원은 25일 "북한이 현대아산의 대북사업 전면 백지화를 선언한 것은 북측이 현대조선에서 건조중인 잠수함과 이지스함의 설계도를 건네줄 것을 요구했으나 현대아산이 이를 거부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 통일.외교.안보분야 대정부질문 및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현대아산 주변 사람으로부터 제보된 내용"이라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이 의원은 그러나 이를 뒷받침할 물증은 제시하지 않았으며 구체적으로 누구로부터 제보를 받았는 지에 대해서도 "제보자 보호를 위해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질의에서 "지난 7월 현정은 현대아산 회장이 방북,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났을 때 북측에서 이런 제의를 한 것으로 안다"면서 "현 회장은 그러나 `다른 것을 달라면 얼마든지 줄 수 있지만 그것만은 차마 양심상 줄 수 없다'고 거부한 것으로 들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또 "현 회장이 김윤규 전 부회장을 해임시킨 것도 북한의 이 같은 제의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김 전 부회장이 8억원을 유용했다고 해서 해임시켰다는 것은 사태의 본질이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의원은 "정동영 통일장관도 이와 같은 내용에 대해 보고를 현대측으로부터 이미 들어 알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때문에 정부도 애초엔 현대아산을 압박하다가 지금은 발을 빼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뿐만아니라 미 중앙정보국(CIA)도 이미 이런 내용에 대해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현대조선에서 건조중인 잠수함과 이지스함은 우리 해군에서 운용할 장비"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정 통일장관은 "근거가 없는 얘기"라고 답변했고, 이 의원이 "현 회장에게 직접 확인해봐라. 엄청난 사실이..."라고 재차 추궁하자 "유언비어 수준의 얘기"라고 거듭 부인했다.
이 의원의 주장은 사실 여하에 따라 적지않은 파문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사실일 경우 북한이 대북사업을 `미끼'로 국가안보에 엄청난 파장을 일으킬 수 있는 군사기밀 유출을 요구했다는 점에서 남북관계 전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며, 반대로 사실이 아닐 경우 이 의원은 `무책임한 한건주의 폭로'라는 정치적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병수 김남권 기자 bingsoo@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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