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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6 재선투표 현장 : 울산북구 |
■ 현대차 교대시간 투표소 `북적' = 오후 5시를 전후해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교대시간이 되면서 회사 부근의 투표소는 출.퇴근하는 직원들로 붐볐다.
현대차 사택 내 식당에 설치된 양정동 제3투표소는 오후 5시께부터 회사 유니폼을 입은 직원들이 삼삼오오 모여들기 시작해 투표소 밖에까지 줄이 이어졌다.
북구 선관위에 따르면 양정동 제3투표소의 투표율은 오후 6시 현재 58.05%로 북구 전체의 41.11%보다 훨씬 높았다.
■ 순조로운 투표진행..일부 오인신고 = 이날 투표는 별다른 사고 없이 진행됐으며 일부 투표소에서는 부정투표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해프닝으로 끝났다.
이날 선관위에는 일부 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단체로 투표장을 찾았다는 내용의 신고가 접수됐으나 확인결과 일가족이 투표를 위해 승용차를 타고 투표소를 방문한 것으로 밝혀졌다.
선관위 관계자는 "투표가 아무런 문제없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선거가 워낙 박빙이다보니 각 후보의 일부 열성 지지자가 오인신고를 하는 사례도 있다"고 밝혔다.
■ 길어진 투표시간..유권자 큰 호응 = 10.26 재선 투표시간이 예전과 달리 오후 8시까지 연장되면서 오후 6시 이후로 투표소를 찾는 유권자들이 크게 늘어난 모습이었다.
화봉동 송정초등학교에 설치된 송정동 제4투표소의 경우 오후 6시 이후 크게 늘어난 투표자들이 줄을 서서 순서를 기다렸다.
연암동 연암초등학교의 효문동 제4투표소도 퇴근시간을 맞은 시민들로 투표소 직원들의 일손이 부족할 정도였다.
선관위측은 "가족과 친구 단위의 유권자들이 저녁시간대에 투표소를 많이 찾는 등 호응이 좋다"며 "투표시간 연장이 재선거의 투표참가율을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밝혔다.
■ 궂은 날씨에 각 후보 `촉각' = 재선거 투표일인 26일 울산지역에 오전 한 때 비가 내리는 등 궂은 날씨가 계속되자 각 후보진영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열린우리당 박재택 후보 측과 민주노동당 정갑득 후보 측은 궂은 날씨로 인해 노년층의 투표율이 낮아져 반사이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기대하는 분위기다.
반면 노년층에서 폭넓은 지지세를 확보하고 있는 한나라당 윤두환 후보 측은 "날씨가 궂어 아무래도 걱정이 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최근 분위기가 상승세기 때문에 승리를 자신한다"고 말했다.
■ 후보 사무실 초조, 기대 = 재선거 투표가 시작된 26일 울산 북구 각 후보 선거사무실에서는 자원봉사자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어 투표 진행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25일 선거유세가 종료된 상황에서 자원봉사자 대부분은 생업으로 돌아갔지만 오후들어 속속 사무실로 모여 투표율을 확인하고 결과를 전망하는 등 대화를 나누고 있다.
한편 각 후보 지지자와 지역주민들도 선거사무실로 찾아와 선거 승리를 기원하고 자원봉사자들의 노고를 치하하며 인사를 나누면서 투표 진행을 지켜보고 있다.
■ 일부 유권자 투표소 혼동하기도 = 울산 북구의 일부 신축아파트 단지에서는 유권자들이 투표소를 혼동해 발걸음을 돌리는 사례가 잇따랐다.
26일 북구 천곡동 모 아파트에 설치된 농소3동 제6투표소에서는 오후 4시 현재 90여명이 투표한 가운데 10여명의 유권자가 투표소를 잘못 찾아 이전 주소지의 투표소로 가거나 투표를 포기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투표인 명부가 10월7일에야 확정된 탓에 신축 아파트의 경우 새로 전입온 주민들이 투표소가 바뀌지 않은 사실을 모르는 경우가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 지역별 투표율 차이 커 = 10.26 재선거 투표가 진행되면서 시내 지역과 농촌 지역별로 투표율이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울산 북구선관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현재 최고 투표율을 보인 곳은 양정동 제2투표소로 전체 유권자 2천77명 중 579명이 투표해 27.88%의 투표율을 기록했으나 농소1동 제2투표소는 4천136명 중 393명이 투표해 9.50%의 투표율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선관위측은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이 있는 양정동의 경우 근로자들이 출근하면서 투표를 많이 했으나 농소1동은 농촌지역으로 주민들이 상대적으로 선거에 관심이 적은 것 같다"고 밝혔다.
■ 현대차 사택 투표소 시간대별 차이 = 울산의 대표적 기업인 현대자동차 사택 내 식당에 설치된 양정동 제3투표소에는 아침 일찍부터 이 회사 직원들이 줄을 이었다.
26일 오전 7시께부터 지난 25일 야간근무조가 퇴근하고 이날 주간근무조가 출근하면서 회사 유니폼을 입은 근로자들이 투표소 밖까지 줄지어 서는 등 투표소가 크게 붐볐다.
이는 민주노동당 정갑득 후보가 이 회사의 전 노조위원장이었던 이유로 근로자들의 관심이 높기 때문으로 풀이.
그러나 오전 8시를 넘어서 근로자들이 출퇴근을 모두 마친 뒤로는 투표소를 찾는 유권자가 크게 줄어들면서 투표소는 한산한 모습이었다.
선관위 관계자는 "오후 5시 이후 현대자동차 주야간조 교대시간이 되면 투표소가 다시 붐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오전 9시 현재 투표율 11.4% = 울산시 북구선거관리위원회는 오전 6시부터 시작된 북구지역 재선거 투표율이 3시간 지난 오전 9시 현재 전체 유권자 9만6천590명 중 1만1천18명이 투표해 11.4%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총선때 같은 시간 12.5% 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선관위 관계자는 "예상은 했지만 지금까지 집계로는 총선 때 보다 투표율이 낮아 조금은 걱정"이라며 "오후 8시까지 투표할수 있으므로 만큼 많은 유권자가 투표에 참여해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각 당 후보 투표 완료 = 여야 3당 후보는 이날 오전 일찍 자신이 속한 투표소에서 한표를 행사했다.
민노당 정갑득 후보가 오전 7시 염포초등학교에 마련된 염포동 제2투표소에서 가장 먼저 투표했고 한나라당 윤두환 후보는 오전 9시 화봉중학교에 설치된 송정동 제1투표소에서, 열린우리당 박재택 후보는 오전 9시30분 농소3동사무소에 마련된 농소3동 제3투표소에서 각각 투표했다.
이들은 투표소에 선관위 관계자 등과 일일이 "감사하다", "최선을 다했다", "차분히 결과를 기다리겠다"는 등의 인사말을 나눴다.
■ 최고령 유권자 투표 못해 = 북구지역 최고령 남녀 유권자가 모두 투표를 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관위에 따르면 남자 최고령 유권자인 맹성묵(95.달천동)씨는 북구에 주소는 남아있는 데 현재 전출간 것으로 파악돼 투표가 불가능하게 됐다.
또 여자 최고령인 김차출(105.여.효문동)씨도 이날 개인 사정으로 투표에 참여할 수 없다고 불참 의사를 표시.
■ 현대차 가정의 날 잔업없어 투표쉬워 = 북구 최대의 기업체인 현대자동차는 선거일인 26일이 회사에서 정한 가정의 날이어서 잔업을 하지 않아 투표율을 높일 수 있는데 한 몫 할 것이라고 회사와 선관위 측은 분석.
매주 수요일마다 가족과 함께 지낼 수 있도록 오후 6시부터 2시간 하고 있는 잔업을 하지 않는 것이 현대차식 가정의 날.
이에 따라 직원들은 오후 5시 근무를 마치면 곧바로 퇴근해 자신들이 속한 각 투표소에서 쉽게 투표할 수 있게 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직원들은 오늘 가정의 날이어서 퇴근 후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든지 투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영은.조성흠 기자 josh@yna.co.kr (울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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