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율 제고장치 도입불구 부진
10.26 국회의원 재선거 투표율은 지난 4.30 재.보궐 선거와 비슷한 수준이나 역대 재.보선처럼 30%대의 저조한 투표율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26일 오후 3시 현재 대구 동구을 등 전국 4개 지역에서 실시된 재선거의 평균 투표율은 26.6%로, 이는 4.30 재.보선 당시 같은 시간대 전국 평균 투표율(23.8%)보다 다소 높다. 하지만 지난 4.30 재.보선의 경우 국회의원 재선거 6곳을 비롯해 기초단체장과 시.도의원, 구.시군의원 재.보선이 함께 치러졌기 때문에 당시 국회의원 재선거 지역의 같은 시간대 투표율(25.8%)만 놓고 보면 비슷한 수치다. 이에 따라 중앙선관위는 10.26 국회의원 재선거가 4.30 재.보선 당시 투표율과 비슷한 흐름을 보여 최종 투표율이 35%를 조금 웃돌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4.30 재.보선에서 국회의원 재선거 최종 투표율이 36.4%로 집계된데 근거한 것이다. 그러나 이번 재선거 투표율이 35% 안팎으로 최종 집계될 경우, 개정 선거법에 따라 투표율 제고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여러가지 새로운 제도와 장치가 도입된 점을 감안하면 수치상으로나 내용면에서 역대 재.보선의 저조한 투표율을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주5일제 근무 실시에 따라 투표일이 이번 재선거부터 토요일에서 수요일로 옮겨졌고 만 19세 유권자의 사상 첫 투표 참여, 부재자 신고 요건 완화 등이 적용됐으나 재.보선에 대한 유권자의 관심을 견인하기에는 역부족이었던 셈이다. 부재자 신고요건 완화로 선관위측은 당초 투표율이 많게는 10%포인트 정도까지 높아질 것으로 희망섞인 관측을 내놓기도 했으나 전체 부재자 신고수는 8천597명에 그쳤고 올해 만 19세의 새내기 유권자도 8천544명에 불과했다. 이와 함께 역대 재.보선 가운데 이번 재선거처럼 국회의원 재선거만 치러졌던 2001년 10월의 최종 투표율(41.9%)과 비교할 경우 투표율 저조는 더욱 뚜렷하게 드러날 전망이다. 한편 최근 실시된 역대 재.보선의 최종 투표율은 2003년 4월과 10월 재.보선이 각각 29.5%, 34.2%였고, 지난해 6월 재.보선 28.5%, 10월 재.보선 33.2%였으며 가장 최근인 올해 4.30 재.보선은 33.6%를 30%대 안팎을 기록했다. 정윤섭 기자 jamin74@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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