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도 없이 지도부를 물러나게 하는 것보다는 일단 정기국회기간에는 당을 추스르면서 내년 초 전당대회를 열 준비를 하자는 주장이다. 이 같은 주장은 당초 문 의장 주변 일부 인삯이 꺼낸 것이지만, 노무현 대통령의 발언이 소개되면서 당내 친노세력 중심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일일상황점검회의에서 이병완 비서실장을 통해 "이번 재선거 결과를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로 받아들인다"면서도 "개인적 견해와 이견이 있더라도 당의 갈등으로 확대돼 국민들께 우려를 끼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 다"는 뜻을 밝혔다. 현 지도체제를 당분간 유지해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될 여지가 다붇 발언이다. 노 대통령과 주파수가 일치하는 유시민 상임중앙위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당장 지도부가 사퇴하는 것은 무책임한 것"이라며 "내년 2월에 전당대회를 개최해야 한다"고 절충안을 제시하며 즉각 사퇴에 반대했다. 일부 상임중앙위원들도 현 체제를 유지하되, 내년 초에 전당대회를 개최하겠다는 일종의 `시간표'를 제시해 소속 의원들의 불만을 달래자고 문 의장에게 제안했다는 후문이다. 정동영 통일부장관과 가까운 인삯도 대체로 이 같은 주장에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차기 대권주자들의 당 복귀 문제에 대해 김근태 복지부장관을 중심으로 한 재야파보다 느긋한 입장이라는 게 일반적인 견해다. 그러나 당내 일각에서는 노 대통령이 당내 문제에 접적으로 개입하는 것으로 비쳐질 수 있는 발언을 한 데 대한 불만도 고조되고 있어, 현 지도체제 유지론이 어느정도 힘을 얻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당의 한 재선의원은 노 대통령의 언급과 관련, "당이 스스로 진통을 하고 변화 를 위한 여유를 갖기도 전에 대통령이 그런 말을 한 것에 대해 굉장히 불쾌하다는 반응이 많다"며 "당의 모양이 어떻게 되겠느냐"고 말했다. 고일환 기자 koman@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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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당쇄신론’ 계파별 시각차 |
10.26 재선거에서 참패한 열린우리당이 부글부글 끓고 있는 모습이다.
당내 계파들은 재선거 참패 이후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당 쇄신론에 대해서도 극명한 의견차이를 노출하고 있다. 자칫하면 재선거 패배의 진단과 처방을 둘러싸고도 감정싸움이 벌어질 수도 있을 정도로 신경이 곤두서있다.
일단 당내 최대 계파인 재야파는 당 쇄신론에 대해 가장 적극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당내 재야파 모임인 민주평화국민연대는 27일 오전 전체모임에서 문희상 의장을 포함한 지도부의 전원 사퇴와 조기전당대회가 불가피하다고 의견을 모으고, 재야파 소속으로서 지도부에 참여하고 있는 장영달 상임중앙위원에게 이 같은 입장을 전달했다.
신기남 의원이 중심이 된 신진보연대도 적극적인 당 쇄신론을 주장했다.
신진보연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당의 인적구조를 전면 쇄신하고, 쇄신된 지도부에 전권을 부여하고 비상대책위를 구성할 것을 적극 제안한다"고 밝혔다.
현 지도부가 사퇴하고 비대위 체제를 구성한 뒤 대선주자들의 조기 당복귀를 통해 늦어도 연말 또는 내년초에 전당대회를 개최해야 한다는 주장과 맥이 닿아있는 입장이다.
이에 비해 다른 계파들은 현 지도부의 즉각사퇴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대안도 없이 지도부를 물러나게 하는 것보다는 일단 정기국회기간에는 당을 추스르면서 내년 초 전당대회를 열 준비를 하자는 주장이다. 이 같은 주장은 당초 문 의장 주변 일부 인삯이 꺼낸 것이지만, 노무현 대통령의 발언이 소개되면서 당내 친노세력 중심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일일상황점검회의에서 이병완 비서실장을 통해 "이번 재선거 결과를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로 받아들인다"면서도 "개인적 견해와 이견이 있더라도 당의 갈등으로 확대돼 국민들께 우려를 끼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 다"는 뜻을 밝혔다. 현 지도체제를 당분간 유지해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될 여지가 다붇 발언이다. 노 대통령과 주파수가 일치하는 유시민 상임중앙위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당장 지도부가 사퇴하는 것은 무책임한 것"이라며 "내년 2월에 전당대회를 개최해야 한다"고 절충안을 제시하며 즉각 사퇴에 반대했다. 일부 상임중앙위원들도 현 체제를 유지하되, 내년 초에 전당대회를 개최하겠다는 일종의 `시간표'를 제시해 소속 의원들의 불만을 달래자고 문 의장에게 제안했다는 후문이다. 정동영 통일부장관과 가까운 인삯도 대체로 이 같은 주장에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차기 대권주자들의 당 복귀 문제에 대해 김근태 복지부장관을 중심으로 한 재야파보다 느긋한 입장이라는 게 일반적인 견해다. 그러나 당내 일각에서는 노 대통령이 당내 문제에 접적으로 개입하는 것으로 비쳐질 수 있는 발언을 한 데 대한 불만도 고조되고 있어, 현 지도체제 유지론이 어느정도 힘을 얻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당의 한 재선의원은 노 대통령의 언급과 관련, "당이 스스로 진통을 하고 변화 를 위한 여유를 갖기도 전에 대통령이 그런 말을 한 것에 대해 굉장히 불쾌하다는 반응이 많다"며 "당의 모양이 어떻게 되겠느냐"고 말했다. 고일환 기자 koman@yna.co.kr (서울=연합뉴스)
대안도 없이 지도부를 물러나게 하는 것보다는 일단 정기국회기간에는 당을 추스르면서 내년 초 전당대회를 열 준비를 하자는 주장이다. 이 같은 주장은 당초 문 의장 주변 일부 인삯이 꺼낸 것이지만, 노무현 대통령의 발언이 소개되면서 당내 친노세력 중심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일일상황점검회의에서 이병완 비서실장을 통해 "이번 재선거 결과를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로 받아들인다"면서도 "개인적 견해와 이견이 있더라도 당의 갈등으로 확대돼 국민들께 우려를 끼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 다"는 뜻을 밝혔다. 현 지도체제를 당분간 유지해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될 여지가 다붇 발언이다. 노 대통령과 주파수가 일치하는 유시민 상임중앙위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당장 지도부가 사퇴하는 것은 무책임한 것"이라며 "내년 2월에 전당대회를 개최해야 한다"고 절충안을 제시하며 즉각 사퇴에 반대했다. 일부 상임중앙위원들도 현 체제를 유지하되, 내년 초에 전당대회를 개최하겠다는 일종의 `시간표'를 제시해 소속 의원들의 불만을 달래자고 문 의장에게 제안했다는 후문이다. 정동영 통일부장관과 가까운 인삯도 대체로 이 같은 주장에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차기 대권주자들의 당 복귀 문제에 대해 김근태 복지부장관을 중심으로 한 재야파보다 느긋한 입장이라는 게 일반적인 견해다. 그러나 당내 일각에서는 노 대통령이 당내 문제에 접적으로 개입하는 것으로 비쳐질 수 있는 발언을 한 데 대한 불만도 고조되고 있어, 현 지도체제 유지론이 어느정도 힘을 얻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당의 한 재선의원은 노 대통령의 언급과 관련, "당이 스스로 진통을 하고 변화 를 위한 여유를 갖기도 전에 대통령이 그런 말을 한 것에 대해 굉장히 불쾌하다는 반응이 많다"며 "당의 모양이 어떻게 되겠느냐"고 말했다. 고일환 기자 koman@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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