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당내 상황은 문 의장에게 불리한 방향으로 돌아갔다. 우리당 의원들은 연석회의에서 문 의장의 사퇴를 촉구하면서 노 대통령까지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재선거 이전만해도 "지도부의 임기는 2년"이라며 단결을 강조했던 장영달 상임중앙위원은 소속 계파인 재야파의 요구를 받고 사퇴의사를 표명하면서 문 의장을 압박했다. "당장 지도부가 사퇴하는 것은 무책임한 것"이라고 주장했던 유시민 상임중앙위원도 공개적으로 사퇴의사를 표명했다. 문 의장도 결국 사퇴를 결정했다. 문 의장은 오후에 속개된 연석회의에서 "우리당 지도부는 10.26 재선거에서 나타난 국민의 질책을 받들어 모두 사퇴키로 결정했다"며 "당원 동지 여러분은 오늘 제2의 창당 자세로 중산층과 서민의 고단한 삶을 어루만지고, 국민을 편안하게 하는데 최선을 다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문 의장은 사퇴선언 후 기자들과 만나 "어제 고민을 많이 했는데 오늘 아침에는 마음이 편했다"며 복잡했던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다. 문 의장은 국회 본청 정문 바깥까지 동행한 기자들에게 "그동안 고마웠습니다. 진짜 고마웠어요"라고 말한 뒤 승용차에 올랐다. 고일환 기자 koman@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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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여만에 물러난 문희상 의장 |
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장이 10.26 재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취임 6개월여만에 스스로 물러났다.
문 의장은 28일 재신임을 묻기 위해 소집한 중앙위원.의원총회 연석회의에서 " 혹 지도부 사퇴가 능사가 아니라는 판단이 우세하면 기꺼이 다시 맡아 책임을 다하겠다"며 의지를 보이기도 했지만, 결국 `쓰나미'처럼 몰아치는 책임론을 이겨내지 못했다.
당내에서는 궁극적으로 내년 초 조기전당대회가 불가피하더라도, 문 의장 체제가 이처럼 갑작스럽게 막을 내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았다.
문 의장이 갑작스럽게 사퇴하게 된다면 차기 대권주자들이 조기에 당에 복귀함으로써 노무현 대통령의 레임덕이 앞당겨질 수도 있을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었다.
실제로 문 의장은 노 대통령의 `복심'으로서 차기 대권주자들이 당에 복귀하기 전까지 당을 관리하는 역할을 나름대로 성실하게 수행해왔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였다
지난 4.2 전당대회에서 당내 최대계파를 이끌고 있는 정동영 통일부장관의 지원 속에 무난하게 1위로 당선된 문 의장은 취임 후 4.30 재보선 참패에 따른 당내 실용파와 개혁파의 책임 공방과 당정 갈등, 염동연 상임중앙위원의 사퇴 등 굵직굵직한 사태를 헤쳐나왔다.
한때는 스스로 "잠 못 이루는 밤을 보냈다"고 고백할 정도로 힘든 시기를 보냈던 문 의장도 재선거 이전부터는 "임기를 채왯다"며 `롱런'에 대한 의지를 거듭 밝히기도 했다.
노 대통령도 전날 일일상황점검회의에서 이병완 비서실장을 통해 "개인적 견해와 이견이 있더라도 당의 갈등으로 확대돼 국민께 우려를 끼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며 문 의장 체제에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그러나 당내 상황은 문 의장에게 불리한 방향으로 돌아갔다. 우리당 의원들은 연석회의에서 문 의장의 사퇴를 촉구하면서 노 대통령까지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재선거 이전만해도 "지도부의 임기는 2년"이라며 단결을 강조했던 장영달 상임중앙위원은 소속 계파인 재야파의 요구를 받고 사퇴의사를 표명하면서 문 의장을 압박했다. "당장 지도부가 사퇴하는 것은 무책임한 것"이라고 주장했던 유시민 상임중앙위원도 공개적으로 사퇴의사를 표명했다. 문 의장도 결국 사퇴를 결정했다. 문 의장은 오후에 속개된 연석회의에서 "우리당 지도부는 10.26 재선거에서 나타난 국민의 질책을 받들어 모두 사퇴키로 결정했다"며 "당원 동지 여러분은 오늘 제2의 창당 자세로 중산층과 서민의 고단한 삶을 어루만지고, 국민을 편안하게 하는데 최선을 다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문 의장은 사퇴선언 후 기자들과 만나 "어제 고민을 많이 했는데 오늘 아침에는 마음이 편했다"며 복잡했던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다. 문 의장은 국회 본청 정문 바깥까지 동행한 기자들에게 "그동안 고마웠습니다. 진짜 고마웠어요"라고 말한 뒤 승용차에 올랐다. 고일환 기자 koman@yna.co.kr (서울=연합뉴스)
그러나 당내 상황은 문 의장에게 불리한 방향으로 돌아갔다. 우리당 의원들은 연석회의에서 문 의장의 사퇴를 촉구하면서 노 대통령까지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재선거 이전만해도 "지도부의 임기는 2년"이라며 단결을 강조했던 장영달 상임중앙위원은 소속 계파인 재야파의 요구를 받고 사퇴의사를 표명하면서 문 의장을 압박했다. "당장 지도부가 사퇴하는 것은 무책임한 것"이라고 주장했던 유시민 상임중앙위원도 공개적으로 사퇴의사를 표명했다. 문 의장도 결국 사퇴를 결정했다. 문 의장은 오후에 속개된 연석회의에서 "우리당 지도부는 10.26 재선거에서 나타난 국민의 질책을 받들어 모두 사퇴키로 결정했다"며 "당원 동지 여러분은 오늘 제2의 창당 자세로 중산층과 서민의 고단한 삶을 어루만지고, 국민을 편안하게 하는데 최선을 다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문 의장은 사퇴선언 후 기자들과 만나 "어제 고민을 많이 했는데 오늘 아침에는 마음이 편했다"며 복잡했던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다. 문 의장은 국회 본청 정문 바깥까지 동행한 기자들에게 "그동안 고마웠습니다. 진짜 고마웠어요"라고 말한 뒤 승용차에 올랐다. 고일환 기자 koman@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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