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연.국참.참정연 재결집 조짐
지난해 총선이후 정치적 지향점과 출신배경에 따라 각자의 길을 걸어온 친노세력들이 조심스럽게 재결집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2002년 대선과정에서 `노무현 대통령 만들기'에 앞장섰던 당내 그룹들이 `노무현 대통령 지키기'라는 깃발 아래 다시금 뭉치려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는 것. 10.26 재선거 참패 이후 당내 재야파를 중심으로 제기되는 노 대통령에 대한 비판과 공격이 도를 넘었다는 상황인식이 친노세력의 `연대'를 유도하고 있는 형국이다. 당내 친노그룹은 이광재(光) 이화영 등 친노 386세대 의원들의 연구모임인 `의정연구센터'(의정연), 유시민 의원이 이끌고 있는 `참여정치연대'(참정연), 후원회장을 지낸 이기명씨가 참여하고 있는 `국참1219' 등이 있다. 먼저 의정연이 앞장서 재결집에 `시동'을 걸 태세이다. 의정연 간사인 이화영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당내 일각의 `노무현 흔들기' 현상을 더이상 용인할 수 없다는 판단"이라며 "노 대통령을 아끼고 샛하는 의정연, 참정연, 국참1219 등 친노 제세력이 대통합하는 방안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간사는 특히 재야파를 겨냥, "무조건 일만 생기면 지도부를 성토하고 `남탓'만 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재야파가 단기적 현상으로 반짝 이익을 볼 지 모르겠지만 반드시 부메랑이 돌아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의정연의 이 같은 제안에 대해 국참1219와 참정연 등도 동조의사를 표명하고 있다. 국참1219는 31일 저녁 의원회관에서 당원 대토론회를 갖고 친노세력의 재결집 문제를 포함한 당 개혁방안을 논의한다는 입장이다. 국참연 관계자는 "대선 이후에 되돌아갔던 휴면상태의 친노당원들의 대결집이 필요하다"며 "이를 적극적으로 이를 제안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참정연 대표인 이광철(光) 의원은 "당이 스스로의 잘못을 반성하지 않고 다른 곳으로 책임을 돌리는 것은 잘못된 태도"라며 "현재 다른 친노모임들과 의견을 나누고 있고 필요하다면 공동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친노세력이 상대적으로 `소수그룹'이어서 세결집의 파괴력이 크지 않은데다 분화과정에서 심각한 대립과 반목을 겪었다는 점에서 얼마나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관측도 만만치 않다. 친노직계로 분류되는 한 초선의원은 "숫자가 몇명이 되지 않고 그렇게 단결하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친노.반노) 대결양상으로 나가는 것을 대통령도 바라지 않고 있을 것"이라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현재 친노직계로 분류되는 현역의원은 의정연 10여명, 참정연 10여명, 국참1219 10명 안팎으로 30명선이지만, 중복계산된 의원이 적지않아 실제 숫자는 이보다 적을 것으로 보인다. 당내 지분을 반분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는 정동영 장관계와 김근태 장관계로 분류되는 현역의원은 각각 40∼50명선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효동 기자 rhd@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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