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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0.31 16:39 수정 : 2005.10.31 16:39

참여정부 민심이반 주장 제기

10.26 재선거 참패를 계기로 표출된 열린우리당내 청와대에 대한 불만이 좀처러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이 여권 고위층과의 만찬에서 "당이 정치의 중심이 돼야 한다"며 당의 비판을 수용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지만, 노 대통령에 대한 당내 비판론은 당분간 계속될 기류가 여기저기서 감지되고 있는 것.

재야파가 시동을 건 노 대통령에 대한 비판은 다른 계파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참여정부 민심이반론'이 나오는 등 볼륨을 키워가고 있는 듯한 형국이다.

당장 임시 당 의장으로 추대된 정세균 원내대표부터 심상치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 의장은 31일 정책의총에서 일성으로 "참여정부가 출범 이후 성과도 많았지만 국민의 마음을 얻는데는 성공하지 못했다"면서 "누구를 탓하기보다는 나 자신부터 돌아보고 당의 단결을 도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당내 중도개혁성향 의원들의 모임인 안개모 회장 유재건 의원도 청와대를 향해 쓴소리를 던졌다. 집행위원으로 선임된 유 의원은 같은 자리에서 "우리당과 정부는 원칙과 신뢰를 내세웠지만 국민신뢰를 얻는 데 실패했다"고 진단했다.


문제는 청와대에 대한 비판이 지금껏 청와대에 대해 우호적이었던 세력으로까지 번졌다는 점이다.

노 대통령과 가까운 한 초선의원은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대통령 앞에서는 무서워서 이야기도 못하는 청와대 비서진이 문제"라고 청와대 인적쇄신론을 주장했다.

임종인 의원도 당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청와대가 제기한 한나라당과의 연정론에 모든 것이 묻혀 버렸다"며 최근 여권의 위기를 청와대 책임으로 돌렸다.

신진보연대를 이끌고 있는 신기남 의원도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대통령에 대한 과도한 비판은 지양되어야 하지만, 대통령을 비판했다는 사실 만으로 힐난 받아서도 안된다"며 "대통령에게 민심을 가감 없이 전달하는 것이야 말로 대통령에 대한 깊은 애정과 진정한 존경이 있어서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친노계열도 역공에 나선 분위기다.

김두관 대통령 정무특보는 이날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재야파의 대통령 비판론에 대해 "비방에 가까운 공격을 보면서 후단협의 망령이 되살아나는 것같은 위기감을 느꼈다"며 "대통령이 책임을 시인했음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을 비난하는 것은 정치 도의에 어긋날뿐 아니라 책임있는 공당 국회의원의 행동도 아니다"고 주장했다.

유시민 의원이 이미 노 대통령에 대한 비판론을 `작은 탄핵'으로 규정하며 여당내 청와대 비판론을 정면 비판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노 대통령의 책임론을 둘러싼 당내 공방이 당내 친노-반노 세력의 다툼으로 비화될지는 미지수다. 당내에서는 친노세력과 반노세력에 대한 양비론도 설득력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민병두 의원은 이날 당 홈페이지에 게재한 `질서있는 전환이냐, 통제불능의 내분이냐'는 글을 통해 "당의 분열만은 막아야 한다"고 유 의원의 `작은 탄핵론'을 비판하면서도 "지금 대통령과의 끈을 놓아버리는 상황이 만들어진다면 이 땅의 개혁세력 모두에게 재앙이 올 수 있다"고 자제를 당부했다.

고일환 기자 koman@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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