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11.03 14:12
수정 : 2005.11.03 14:12
열린우리당 김한길 의원은 3일 "우리끼리 싸우지 말자"며 당내 분란을 조장하는 언행을 자제할 것을 호소했다.
`바른정치모임' 소속 3선 중진인 김 의원은 이날 우리당 의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제발 더 이상은 우리끼리 서로 책임을 미루면서 싸우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간음한 여인을 둘러싼 무리에게 예수께서 `너희중 죄있는 자는 여인을 돌로 치라'고 하자 무리들이 여인을 돌로 쳐 여인의 처참한 주검과 예수만이 남았다는 우화가 있다"며 "우리는 지도부에게 돌을 던졌고 돌을 던지고 흩어진 무리들이 서로 손가락질하며 비난하는 일이 상황을 더욱 쓸쓸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쇄신'이냐 `비쇄신'이냐, `친노'냐 `반노'냐 따위의 부질없고 공허한 논쟁으로 세월을 까먹기 보다 다함께 `해야할 일'을 확인하자"며 "당분간은 정기국회에 전념하면서 당내 문제에 대해 최소한 침묵하기라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이어 "전진을 위해서는 일단 후퇴를 멈추는 것이 순서"라며 "당내 문제에 관한 한 우리가 절차를 거쳐 애오라지 전권을 맡긴 비상집행위에 힘을 실어주고 그들의 판단을 기다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노효동 기자
rhd@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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